호주생활 17

[시드니일상] 운동과 위스키에 빠진 나날들

운동과 더불어서 요즘 빠진 것이 있다면 바로 위스키다. 운동과 술을 같이 즐기기에는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난 식단에 그렇게 제약을 두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맘껏 먹고 술도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있다. 근데 나이가 점점 들수록 술을 잘 못 마시게 되서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위스키는 나의 운전기사 덕분에 마실 기회가 많이 생겨서 (그의 사이드잡은 미국 위스키(Bourbon) 유통업자ㅋ) 요즘 다양한 미국 위스키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위스키의 도수가 많이 높아 금방 술에 취한다든가 다음날 숙취로 고생할 것 같았지만, 나는 위스키를 마셔도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었다. 와인이나 맥주는 (특히 와인), 몸 상태가 안 좋은날 마시면 마시는 순간부터 배가 아프거나 다..

시드니라이프 2021.05.13

[시드니일상] 재택근무 4개월차, 슬슬 힘들다...

이제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4-5개월이 되어간다. 재택근무 첫 한두달은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니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시간을 더 잘 활용하는 것 같았는데, 이게 장기전이 되니 이번달부터 일에 집중도 잘 안되고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중이다. (그래서 아마 포스팅도 자주 안하게 된 것 같다. 지난달에 바쁜 탓도 있긴 하지만) 얼마나 일에 집중이 잘 안되었으면 집순이인 내가 매니저에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시드니의 약 반정도의 회사들은 사무실을 오픈해서 그래도 꽤 많는 사람들이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우리회사는 아직까진 거의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자 하면 아마 특별한 승인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빅토리아에 코..

시드니라이프 2020.07.25

[시드니일상] 여전히 재택근무 중, 자잘한 취미생활과 사이드 프로젝트들

지난주부터 규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시드니 거리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오늘 주말이라 쇼핑도 할겸 전철로 10분 거리에 있는 Chatswood에 다녀 왔는데 사람들이 드글드글.... 그래도 최대 10명으로 규제하고 있어서 대형 슈퍼마켓 같은 곳이 아닌 작은 상점이나 카페, 레스토랑들은 최대 10명만 입장이 가능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도 이런 로컬 비즈니스들이 다시 운영을 시작해서 분위기는 좋아진 것 같다. 아마 6월 1일부터는 2차 완화 정책이 시작되서 큰 펍이나 레스토랑, 클럽들은 최대 50명까지 수용가능하게 할 것 같고. 호주는 다행히 컨트롤을 잘하고 있어서인지 신규확진자가 다른 서양국가들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낮지만 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

시드니라이프 2020.05.23

[시드니일상] 재택근무 5주차, 조용한 Easter 연휴, 주절주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5-6주차가 되는 것 같다. 계속 집에만 있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겠다. 지난 주에는 가장 조용했던 이스터 연휴를 보내고 (NSW 주는 Good Friday인 금요일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가 연휴였다.) 이제 벌써 4월의 반 이상이 지나갔다. 호주에서 이스터는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나름 큰 연휴라 보통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바베큐를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는 데 이렇게 조용한 이스터는 처음이었던 거 같다. 그 덕분인지 다행히 감염자 수가 늘지 않고 있다. 이번주는 계속 신규 감염자가 50명대였던 것 같다. 확진자가 많이 없는 상태에서 유럽처럼/아니 유럽보다 더 강하게 다 봉쇄해서 그런 것 같다. 카페, 레스토랑, 약국, 병원, 슈퍼 빼고는 문 연 곳이 ..

시드니라이프 2020.04.19

[디지털마케팅] Data Analytics 무료 수업 듣기

SEO를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걸 깨달은 후로는, 데이터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데이터 관련된 직업의 수요도 점점 많아지고 해서 더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있지만, 에이전시에서 일해서 그런가, 마케팅보다는 애널리틱스 쪽이 더 재미가 있다. (클라이언트 상대하는 것에 질렸나보다...) 물론 여전히 난 마케팅이란 분야를 좋아하고 일할 때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마케팅과 애널릭틱스를 접목시켰을 때 그 재미가 가중된다. 그리고 Data Driven 된 마케팅은 설득력도 높아지고 전략도 잘 짜지는 것 같다. (이것 또한 Creative 에이전시를 상대하면 항상 크리에이티브, 서프라이즈, 요런 것만 강조하는 것에 질려서 그런듯...) 기회가 된다면 Data Science 도 제..

카테고리 없음 2020.03.02

[시드니일상] 호주산불 종료!

호주의 길고 길었던 산불이 드디어 종료를 선언했다. 아무래도 지난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아침부터 쉬지 않고 내리던 비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산불도 종료된 겸, 마침 같은 회사의 싱가폴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시드니로 출장 & 여행을 와서 역시 같은 회사의 시드니 오피스에서 같이 근무하는 나의 절친 N, 이렇게 넷이서 Wagstaffe라는 곳으로 근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Wagstaffe는 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시드니 시내에서 출발해서 가면 좀 돌아서 가야했기 때문에 우리는 Palm Beach까지만 운전을 해서 가고 Wagstaffe 까지는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Wagstaffe는 바닷가 주변으로 맨리나 본다이처럼 Coastal Walk도 있고 부시..

시드니라이프 2020.02.16

[시드니일상] 회사에서 아카데미 수상식 보기

미국 시간으로는 일요일 오후, 호주 시간으로는 월요일 아침에 진행되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을 나도 회사에서 봤다. 뮤직과 티비, 뉴스팀은 컨텐츠를 위해서 엔터테이트먼트 관련해서 큰 이벤트가 있으면 다같이 라운지에 모여서 라이브로 보곤 하는데,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때 우리 층에 연례행사인 Academy Awards Red Carpet Pun Brunch가 있는 날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각자 집에서 브런치로 먹을만한 음식들을 준비해 오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된 영화 제목이나 배우들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이 만들어 온 브런치에 이름을 지어와야 한다. 예전 에이전시에서 일할 때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았는데 Client 쪽으로 넘어와도 우리 층에 미디어 관련된 팀이 많다보니 이런 이벤트를 즐길..

시드니라이프 2020.02.12

[시드니일상] 좀 더 Lean in 하기

​올해도 놓치지 않고 6월 내내 진행하는 Vivid Sydney를 보고 왔다. 라이트를 이용한 예술 작품들이 시드니 시내 곳곳에서 전시되는데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서큘러키가 제일 규모가 크고 그 외에도 달링하버, 바랑가루 (Barangaroo), 채스우드 등에서도 여러 작품들을 볼 수있다. 호주는 여름에 많은 행사들이 몰려있다보니 겨울은 좀 조용한 편인데 겨울에도 이렇게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요즘 영어공부를 어떻게 진행할까 고민 중이다. 회사에서 매일 영어로 일은 하고 있지만 역시나 공부를 안하면 고급영어까지 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게다가 업무가 하나 늘어나서 조만간 마케팅 팀과도 미팅이 자주 있을 것 같아서 더더욱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가 생겼다. 아마 런던오피스 아님 미국 본사..

시드니라이프 2019.06.16

[시드니일상] 이사, 새집 꾸미기, 할로윈

미친듯이 바빴던 10월이었다. 나를 미친듯이 바쁘게 했던건 바로 이사 때문. 그동안 렌트비가 비싼 도시 (보스턴, 싱가폴, 시드니)에서만 살아서 줄곧 쉐어하우스에서 하우스메이트들과 같이 살았는데 이제부터는 나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10월 중순에 이사를 했다,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진 않지만 1년 정도는 좋은데서 살아볼래.10월초는 이사갈집 알아보랴, 중순에는 이사가랴, 마지막주는 가구들이며 집안 채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일본에서도 혼자살긴 했는데 그땐 내 전임자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거였고 내가 일하던 현청에서 다 도와줘서 내가 할일은 별로 없었다. 싱가폴도 내 이전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들이 이미 이사한 후에 내가 나중에 들어간거라 그때도 내가 딱히 집 계약 관련해서 할일은 딱히 없었다..

시드니라이프 2018.11.05

[시드니일상] 호주 생활 장점 vs 단점

회사를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서 이제는 트레인을 타고 다녀야하는 곳으로 집을 옮겼다. 정착하기 전까지는 왠만하면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았는데 전에 살던 방에는 가구가 하나도 없어서 침대며 서랍장이며 사는 바람에 이사생각만 하면 골치였는데 다행히 Airtasker (호주에서만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개인이 짐옮기기나 정원관리 등 원하는 task를 옥션처럼 원하는 가격에 올리면 그걸 해줄수 있는 사람들이 비딩하면서 낙찰 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앱) 로 저렴하게 무버를 구해서 지난주에 수월하게 이사할 수 있었다. 이사는 아무리해도 하기 싫다. 난 언제쯤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러워할만한 Minimalist가 될 수 있을까...짐이 너무 많다. 고작 육개월 산집에서 엄청난 짐이 나온 걸 보고 나도 좀 놀랬으니까. 외국..

시드니라이프 20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