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호주 생활 장점 vs 단점

Carpediemseo 2018. 4. 19. 20:51

회사를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서 이제는 트레인을 타고 다녀야하는 곳으로 집을 옮겼다.

정착하기 전까지는 왠만하면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았는데 전에 살던 방에는 가구가 하나도 없어서 침대며 서랍장이며 사는 바람에 이사생각만 하면 골치였는데 다행히 Airtasker (호주에서만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개인이 짐옮기기나 정원관리 등 원하는 task를 옥션처럼 원하는 가격에 올리면 그걸 해줄수 있는 사람들이 비딩하면서 낙찰 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앱) 로 저렴하게 무버를 구해서 지난주에 수월하게 이사할 수 있었다.

이사는 아무리해도 하기 싫다. 난 언제쯤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러워할만한 Minimalist가 될 수 있을까...짐이 너무 많다. 고작 육개월 산집에서 엄청난 짐이 나온 걸 보고 나도 좀 놀랬으니까.

외국에서 여기저기 오래 살다보니 일년정도 지나면 나라별로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지금 살고 있는 호주 생활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장점>
1. 영어능력 향상 - 뭐 이건 영어권에 사니 당연하긴 하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한국어, 일본어 쓸일도 아예 없고 자료들도 다 영어, 이메일도 영어, 전화도 영어로 해야해서 싱가폴에서보다 영어가 조금 더 느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나랑 우리 보스 빼고 우리팀 아이들 다 호주애들... 클라이언트도 호주인들...

2. 다양한 먹거리 - 나에게 있어서 먹거리도 그 나라에 살지말지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내가 요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서 호주는, 특히 시드니는 다양한 인종이 살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건 레바논 음식점과 베트남 음식점들인데 이곳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나는 한국음식은 그렇게 그립지는 않는데 이탈리안, 멕시칸 요런 음식은 금방 질려서 아시안요리를 선호한다. 그 점에 있어서 시드니는 매우 훌륭하다!

차이나타운 가면 중국음식 먹을 수 있고 시내에 코리아타운도 있고 자주가는 일식 레스토랑고 있고, 근데 꼭 일본인이 운영하는 곳이어야 한다. 보통 미국처럼 호주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이 많은데 역시 맛이 다르다.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다보니 내가 봐도 일본음식에 대해서는 더 까다로운 듯. 그리고 내사랑 네팔요리:) 며칠전에는 이사간 곳에 라오스 음식점을 발견해서 가볼 예정ㅋ 라오스 음식 아무것도 모르는데 느낌상 맛있을 듯.

3. 비치 비치 비치
시드니에서 해변을 빼면 별로 갈데가 없을 만큼 본다이, 맨리비치를 비롯한 크고 작은 비치가 엄청나게 많다. 날씨가 좋은 것도 한몫하긴 하는데 날씨도 겨울이라해도 우리나라처럼 영하로 떨어지지도 않고 더운날은... 덥고 습하긴 하다. Heat wave라고 해서 너무 더워서 산불도 나고 하니깐. 암튼 호주인들이 해변사랑, 태닝사랑, 서핑사랑은 해변 여기저기서 볼 수있다.

나도 수영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그렇게 해변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시드니에 있다보니 날씨 좋은날에는 왠지 무조건 해변에서 태닝하며 보내야 할 것 같고 뭐 그렇다.

4. 깨끗한 공기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땜에 이런 깨끗한 하늘을 자주 못 보다 보니 이런 것도 장점이 되는구나...


<단점>
그렇다면 단점은?
1. 비싼 집세
혼자 살라면 한달에 이백만원 내면서 스튜디오 살거나
아주 먼, 뉴캐슬 같은데로 나가면 월 백만원에 혼자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멜버른 보다도 엄청 비싼 시드니 집세. 도대체 왜!!! 뭐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땜에 그렇다고는 하는데...

2. 따로 떨어진 오세아니아...
호주에서 제일 가까운 나라가 뉴질랜드 (비행기로 세시간) 그 다음이 발리나 싱가폴 같은 동남아가 아닐까 싶다. (비행기로 6-7시간)
한국이랑은 시차 1시간 밖에 차이 안나면서 비행기 타고 11시간은 가야하고, 미국, 유럽 직항 따윈 없다. 젤 빠르면 24시간.

그래서 여기 있는 동안 국내여행이라도 자주해야 하는 데 지난 달에는 발리 갔다오고 다음달에는 베를린 여행 계획 중. 나는야 청개구리...

3.의료보험
나는 아직 외국인이라 사보험으로 커버를 받아야 하는데 50퍼센트 정도를 돌려받는다고 해도 기본 진료비가 70-80불 하고 전문의라도 보게 되면 더 나오기 때문에 결코 저렴하진 않다.

영주권, 시민권자들은 보통 무료인데 이것도 무료이다 보니 급한 거 아니면 수술을 받으려고 몇개월기다리거나 해야한다. 내가 아는 뉴질랜드 친구도 다리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무료로 받으려면 7개월을 기다려야해서 한 삼천불 내고 바로 수술 받았다고 하니 의료비용이 공짜라도 엄청 좋은 건 아닌 듯 하다.

4. 가끔 느끼는 외로움
뭐 이건 어디에 있든 그런데 유독 호주에 와서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친구를 좀 많이 사귀어봐야지.


그리고 오늘 일상.



구글 시드니 오피스에서 트레이닝 받은 Google Double Click Search.

많은 광고에이전시들이 구글 툴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정기적으로 구글오피스에서 이런 트레이닝을 많이 진행한다. SEO는 구글에 돈을 갖다 바치는 마케팅이 아니라 이런 거 안해주는데 요즘 회사에서 SEM, Programmatic 팀을 합쳐서 우리도 이 트레이닝을 의무적으로 받게되었다. 이전부터 다른 채널도 기회가되면 접하고 싶었는데 잘된것 같다. 구글 트레이닝 처음 받아보는 데 좋네.

이번달 말에는 페이스북에서 트레이닝 받는데 신나네ㅋㅋㅋ 딱히 Publisher에서 일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유명한 회사들이니까 오피스 구경이 재미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