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운동과 위스키에 빠진 나날들

Carpediemseo 2021. 5. 13. 22:18

Webster's 위스키 테이스팅

운동과 더불어서 요즘 빠진 것이 있다면 바로 위스키다.

운동과 술을 같이 즐기기에는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난 식단에 그렇게 제약을 두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맘껏 먹고 술도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있다. 근데 나이가 점점 들수록 술을 잘 못 마시게 되서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위스키는 나의 운전기사 덕분에 마실 기회가 많이 생겨서 (그의 사이드잡은 미국 위스키(Bourbon) 유통업자ㅋ) 요즘 다양한 미국 위스키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위스키의 도수가 많이 높아 금방 술에 취한다든가 다음날 숙취로 고생할 것 같았지만, 나는 위스키를 마셔도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었다. 

와인이나 맥주는 (특히 와인), 몸 상태가 안 좋은날 마시면 마시는 순간부터 배가 아프거나 다음날 속이 쓰리거나 두통으로 고생하기 일쑤였는데 (그래서 요즘은 거의 입에 안대고 있다.) 위스키나 진 종류의 칵테일을 마시고 그 다음날 고생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가끔 나의 운전기사의 집을 갈 때마다 그의 찬장에 있는 위스키들을 종류별로 홀짝홀짝 마셔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위스키 테이스팅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뉴타운에 있는 Webster's라는 바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이벤트인데 미국 위스키 중에서도 유명하다는 Pappy Van Winkle 위스키 테이스팅 이벤트였다. 와인테이스팅나 진테이스팅만 알았지 이런 위스키 테이스팅이 있는지 몰랐네. 나의 운전기사 덕분에 위스키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ㅋ 

위스키의 도수가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고, 같은 브랜드 내에서 연도수에 따라 혹은 배합에 따라 다른 6종류의 위스키를 마시는 형식이다. 저거 다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보통. (적어도 나는) 위스키 마셔도 그렇게 금방 취하지도 않고 숙취도 없고 신기하게도 나한테 너무나 잘 맞았다. 내 친구들 중에 와인을 즐겨 마시는 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저녁에 매일 한잔씩 마시거나 파티에서 마실 때도 3-4잔은 거뜬하게 마시고 그 다음날 멀쩡하다는데, 난 화이트와인 반잔만 마시고도 바로 속이 쓰린 적도 있고, 레드와인은 한 잔 이상은 거의 못 마신다. 사람마다 체질에 맞는 술이 따로 있는 건가? 

이렇게 술을 즐기면서 운동도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드디어 풀업 9개 달성했다. 10개 달성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적어도 7월 전에는 풀업 10개에 꼭 성공하고 싶다! 

며칠 전에 호주정부에서 Internatioal Border 는 내년 연말까지 오픈할 일이 없을꺼라고 해서 올해도 한국에 못 갈 것 같아 조금 우울했는데,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거의 안 나오는 호주라서 이런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고 헬스장에도 불편함 없이 갈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해 하면서 단조로운 일상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근데 뭐 노력 안해도, 운동도 술도 그냥 즐기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ㅋ 

이번주랑 다음주는 퍼포머스 리뷰 기간이다. 많은 브레인스토밍과 Writing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긴 하지만 올해도 내 성과를 꼼꼼히 살펴보고 어디를 더 성장시킬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물론 운동과 위스키도 즐기면서... 

Webster's 위스키 테이스팅
Webster's 위스키 테이스팅 
현재까지 나의 최애 위스키 Stagg

풀업 9개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