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회사에서 아카데미 수상식 보기

Carpediemseo 2020. 2. 12. 20:21

미국 시간으로는 일요일 오후, 호주 시간으로는 월요일 아침에 진행되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을 나도 회사에서 봤다.

뮤직과 티비, 뉴스팀은 컨텐츠를 위해서 엔터테이트먼트 관련해서 큰 이벤트가 있으면 다같이 라운지에 모여서 라이브로 보곤 하는데,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때 우리 층에 연례행사인 Academy Awards Red Carpet Pun Brunch가 있는 날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각자 집에서 브런치로 먹을만한 음식들을 준비해 오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된 영화 제목이나 배우들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이 만들어 온 브런치에 이름을 지어와야 한다.

예전 에이전시에서 일할 때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았는데 Client 쪽으로 넘어와도 우리 층에 미디어 관련된 팀이 많다보니 이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층은 근무시간에 우리처럼 라이브로 보겠다고 티비를 틀어놓지도 않고 이런 이벤트도 없는 듯. 좋다 우리 층ㅋ 

나도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Parasite를 응원하고자, 마침 영화 제목으로 영감 받아서 당근 샐러드를 준비했다. 내 브런치 이름은 Carro(t)site. 캬, 내가 생각해도 참 잘 지은 듯.  그 외에도 Martin Sconesese, Chai-rishman 등 재미난 이름들이 많았다. 매번 생각하지만 서양애들은 참 열심히도 참여한다. 어느새 나도 끼어있지만... ㅋ

나도 같이 껴서 라이브로 시상식을 보고 싶었지만 마침 일본에서 우리팀 동료가 출장을 와 있어서 Catch Up 미팅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 때문에 매니저와의 미팅, 거기다가 미국팀과도 미팅, 정말 이날은 거의 미팅룸에만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 마지막 작품상을 타는 건 볼 수 있었다. 내 자리에 앉아 신나게 일하고 있었는데 Parasite가 호명되자마자 직장동료들이 다들 환호성을 질러서 얼른 뛰어가서 봄 ㅋㅋㅋ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뭔가 착착 진행되는 것 같아 굉장히 Productive한 날이었는데 영화 기생충이 왠만한 주요상은 싹쓸이를 해서 더 기분이 좋았던 날이다.

바빴지만 기분 좋았던 Happy Monday.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브런치들
맨 뒤에 내 Carro(t)site이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