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여전히 재택근무 중, 자잘한 취미생활과 사이드 프로젝트들

Carpediemseo 2020. 5. 23. 21:40

지난주부터 규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시드니 거리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 주말이라 쇼핑도 할겸 전철로 10분 거리에 있는 Chatswood에 다녀 왔는데 사람들이 드글드글.... 그래도 최대 10명으로 규제하고 있어서 대형 슈퍼마켓 같은 곳이 아닌 작은 상점이나 카페, 레스토랑들은 최대 10명만 입장이 가능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도 이런 로컬 비즈니스들이 다시 운영을 시작해서 분위기는 좋아진 것 같다. 아마 6월 1일부터는 2차 완화 정책이 시작되서 큰 펍이나 레스토랑, 클럽들은 최대 50명까지 수용가능하게 할 것 같고. 

호주는 다행히 컨트롤을 잘하고 있어서인지 신규확진자가 다른 서양국가들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낮지만 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는 건 아직까진 좀 불안하긴 한다.

호주는 지금 이것보다 Job Keeper라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로컬 비즈니스를 위해 마련한 정책으로 자격이 되는 비즈니스에 한해서 고용주가 2주에 1,500불씩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금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있는데, 정부가 계산 착오로 인해 받게될 사람들과 총 지원금이 반토막이 될 거라고 발표했다. '응? 이게 지금 무슨...' 이런 내 반응이 모두의 반응 일 듯...

대충 이게 호주의 요즘 분위기. 그리고 나의 요즘 일상을 되돌아 보면, 

1. 드디어 30일 런데이 챌린지를 끝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름 공식적으로 챌린지를 선언하고 했던터라 핑계없이 비가 안오면 무조건 나가서 4-5키로 정도 달렸다. 달리기 힘든 날에는 5-6키로를 빠른걷기로 걸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유산소 운동 비디오로 홈트를 했고. 암튼 무조건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

나 생각보다 남들 시선을 꽤 많이 하는데 (정신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아 고치려고 노력중이지만) 이런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식 선언이 동기 부여가 팍팍되었다. 부수적으로 얻은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로는, 내 스토리 보면서 메세지를 통해 영국, 싱가폴, 독일, 일본 등등 여러나라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이 격려도 해주었고, 그 덕분에 서로의 안부도 물을 수 있었다. 내 챌린지가 역으로 몇몇 친구들에게 운동 동기부여도 된 듯도 하고.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뿌듯했던 챌린지였다. 그리고 이 챌린지 덕분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챌린지 이후에 운동이 습관처럼 되어버려서 운동 나가는 발걸음이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졌으니까. 

하는 일이 작심삼일이거나 의지가 좀처럼 생기지 않을 때 이 30일 챌린지 정말 추천! (다음 30일 챌린지는 아마 풀업일 듯....)

 

런데이 마지막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사진

 

2. 소소한 쇼핑 중

갑자기 물욕이 터졌다. 코로나로 이번달에 가려고 했었던 발리 여행도 못가고, 내 친구의 프랑스 웨딩도 내년으로 미루어 질 것 같아, 그동안 고민만 하던 내나름 좀 고가였던 로퍼 구입을 계기로 소소하게 쇼핑 중이다. 그 중 하나는 요 근래에 발견한 호주 브랜드 네일폴리쉬 Sienna. 

실은 난 내가 그 동안 찾던 색깔을 찾아서 주저없이 바로 구입한 건데 알고 보니 친환경적에 비건 네일폴리쉬라고 한다. 모토도 마음에 드네... 네일폴리쉬 전문 브랜드라 발림성도 좋고 색도 마음에 든다. 근데 단점은 금방 벗겨진다. 치명적인 단점인가... 

 

호주 브랜드 네일폴리쉬 Sienna by Byron Bay

 

3. 홈메이드 카푸치노 만들기

물욕의 또 다른 예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로, 진짜 이번주 내내 유투브에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로 커피 만드는 영상만 본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나 카페인을 잘 못 받아 들여서 하루에 최대 한잔 밖에 못 마시는 데, 만약에 하루에 두잔을 마시게 된다면 두번째 잔은 무조건 디카페인이여야 하고 커피 한잔만 마시는 날도 마시고 난 몇시간 뒤에는 물을 엄청 마셔야 할 정도로 몸이 잘 못 받아들인다. (보통 심장이 두근두근해짐) 암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안되는 체질. 울고싶다.. 나 전문가 입맛은 아니라 커피를 잘은 몰라도 커피 마시는 건 좋아하는데... 

하루에 커피를 한잔 밖에 안 마시는 나한테 필요한 물건인가 싶기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 있으면 평소보다 더 마시게 될 것 같아 망설여졌다. 근데 집에서 맛있는 카푸치노도 만들어 마셔보고 싶기도 하고... (호주 카페는 주로 오후 3시면 모두 문을 닫아서 그 이후에는 커피를 사 마시기가 어렵다). 고민만 하다 우연히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유투브에 돌아다니길래 대충 보고 따라 만들어 본 카푸치노. 당분간 에스프레소 머신 생각 안 날 듯 하다. 커피 전문가가 아닌 나에게는 이 정도면 딱 좋다! 게다가 만들기 귀찮아서 많이 만들어 마시지도 않을 듯..ㅋㅋㅋ This French press is a game changer! 

 

프렌치프레스를 이용해 만들어 본 홈메이드 카푸치노

 

3. 현재 진행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

회사일을 하면서 조금씩 사이드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다. 하나는 내 모교 대학교에서 해외취업 & 디지털마케팅 온라인 특강 준비. 3년 전에도 비슷한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마침 한국에 있을 때라 직접 강의실에서) 이 강의를 맡고 있는 선배 오빠로부터 요청이 또 들어와서 준비하게 된 프로젝트. 아직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서인지 이렇게 호주에 있으면서도 한국 대학교에서 특강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나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수락했다.

무엇보다 나는 이런식으로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은 되도록이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새로운 걸 경험하고 챌린지하는 걸 좋아하지만 천성이 내향적이라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랬으면 진작에 다른 해외블로거나 유투버들처럼 책도 내고 코칭도 하고 그랬겠지... (그러기엔 내가 게을러서 어차피 잘 안되었으려나...)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Comfort Zone을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이 프로젝트도 그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덤으로 나의 경험과 노하우가 나처럼 해외취업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면 정말 좋고. 

다행히 회사에서 승인을 해 주어서 별 걱정없이 준비 중이다. 모든 회사가 엄격한 건 아니지만, 혹시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라면 이런 퍼블릭 스피킹은 회사 승인을 받고 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내가 소속된 회사명 정도는 언급이 될 테니까. 

두번째로는 봉사활동 차원에서 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의 Digital Marketing Adviser. 내가 돕고 있는 이 단체는 한국에서 시작되어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인데 호주 시드니에도 지부가 있다. 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자주는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조언을 해주고 있다. SEO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이 일을 수락하게 되었다. 이번주에 오랜만에 여기 팀과 구글 서치 전략과 관련해서 콜미팅을 했다. 오랜만에 나도 긍적적인 자극을 받았던, 재미있었던 미팅. 

내가 풀타임 잡도 따로 있고 이 일은 봉사활동 차원에서 하고 있다보니 많이는 도와주고 있지 못한 실정인데,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나도 공부가 많이 될 듯한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이번주는 유투브로 커피만드는 것만 보다 지나간 일상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뭔가 생산적인 일을 많이 하긴 했구나. 뿌듯하다. 

다음주도 또 화이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