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호주산불 종료!

Carpediemseo 2020. 2. 16. 12:47

호주의 길고 길었던 산불이 드디어 종료를 선언했다. 아무래도 지난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아침부터 쉬지 않고 내리던 비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산불도 종료된 겸, 마침 같은 회사의 싱가폴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시드니로 출장 & 여행을 와서 역시 같은 회사의 시드니 오피스에서 같이 근무하는 나의 절친 N, 이렇게 넷이서 Wagstaffe라는 곳으로 근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Wagstaffe는 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시드니 시내에서 출발해서 가면 좀 돌아서 가야했기 때문에 우리는 Palm Beach까지만 운전을 해서 가고 Wagstaffe 까지는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Wagstaffe는 바닷가 주변으로 맨리나 본다이처럼 Coastal Walk도 있고 부시워킹 코스도 있는데 그 규모가 2-3배는 더 큰 듯 했다. 우리는 우리는 Wagstaffe Warf에서부터 걸어가 Bouddi National Park의 중간 지점에 있는 Maitland Beach 까지 밖에 안 갔는데 오늘 걸은 거리가 총 20키로 정도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이렇게 다리가 무거웠던 적은, 14키로를 뛰었던 City2surf 마라톤 이후로 오랜만... 

Coastal Walk을 걷다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벽들이나 돌길도 볼 수 있었고, 부시워킹 코스에서는 산불로 인해 탄 나무들도 곳곳에 많이 보였다.

비록 당일치기였지만 Palm Beach에 먹은 저녁도 너무 맛있었고 오랜만에 어딘가 멀리 여행 온 느낌이라 지친 일상에서 조금 기분전환이 된 여행이었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이다. 이번여름은 산불때문에, 그리고 갑자기 쏟아진 비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름 같지 않았던 여름이었던 것같아.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에는 많이 남을 듯한 이번 여름이었다.  

수백만년 전에 형성된 Tessellated Payment
산불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같이 간 친구들과 함께 
Wagstaffe의 선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