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생활 11

[시드니일상] 운동과 위스키에 빠진 나날들

운동과 더불어서 요즘 빠진 것이 있다면 바로 위스키다. 운동과 술을 같이 즐기기에는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난 식단에 그렇게 제약을 두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맘껏 먹고 술도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있다. 근데 나이가 점점 들수록 술을 잘 못 마시게 되서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위스키는 나의 운전기사 덕분에 마실 기회가 많이 생겨서 (그의 사이드잡은 미국 위스키(Bourbon) 유통업자ㅋ) 요즘 다양한 미국 위스키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위스키의 도수가 많이 높아 금방 술에 취한다든가 다음날 숙취로 고생할 것 같았지만, 나는 위스키를 마셔도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었다. 와인이나 맥주는 (특히 와인), 몸 상태가 안 좋은날 마시면 마시는 순간부터 배가 아프거나 다..

시드니라이프 2021.05.13

[한국에서] 한국에서의 첫 회사 생활

​한국에 휴가를 와 있는 중이다. 근데 무슨 첫 회사 생활이냐고? 그건 한국에 와 있는 2주 동안 첫 주에는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나의 현재 포지션의 특성상, 한국이나 일본으로 출장을 갈 일은 없으나 거기에 있는 팀과는 같이 일할 일이 가끔 있다보니 휴가를 나온 김에 서울 사무소를 방문에 팀 사람들을 만났다.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장점으로는 이렇게 우리 회사 사무실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게 휴가를 쓰지 않고도 일하면서 한국의 가족들과 조금 더 같이 있을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2주 동안 1주일은 회사에 나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주일만 휴가를 내기 때문)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직..

한국에서 2019.11.15

[시드니일상] 이사, 새집 꾸미기, 할로윈

미친듯이 바빴던 10월이었다. 나를 미친듯이 바쁘게 했던건 바로 이사 때문. 그동안 렌트비가 비싼 도시 (보스턴, 싱가폴, 시드니)에서만 살아서 줄곧 쉐어하우스에서 하우스메이트들과 같이 살았는데 이제부터는 나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10월 중순에 이사를 했다,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진 않지만 1년 정도는 좋은데서 살아볼래.10월초는 이사갈집 알아보랴, 중순에는 이사가랴, 마지막주는 가구들이며 집안 채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일본에서도 혼자살긴 했는데 그땐 내 전임자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거였고 내가 일하던 현청에서 다 도와줘서 내가 할일은 별로 없었다. 싱가폴도 내 이전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들이 이미 이사한 후에 내가 나중에 들어간거라 그때도 내가 딱히 집 계약 관련해서 할일은 딱히 없었다..

시드니라이프 2018.11.05

[시드니일상] 호주 회사 - QBR 시즌

​ ​​퇴근길 피아몬트 브릿지를 지나가면서 - 우리회사는 달링하버에 위치하고 있다. 모든 회사들이 비슷하겠지만 1, 4, 7, 10월달은 분기별 리뷰 리포트 작성으로 바쁘게 보낸다. 그렇다. 4월달은 일사분기(Q1) 리뷰시즌.... 지난주부터 붙들고 있던 QBR(Quarterly Business Review)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때문에 오늘 결국 야근 당첨. 뭐 그래봤자 여섯시반쯤에 나오긴 했지만. 우리는 광고주를 상대로 하는 광고대행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SEO 성과를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을 분기별로 준비해야한다. 이게 삼개월분의 우리의 실적과 데이터를 쿼터별, 연도별로 그래프로 보여줘야 하고 거기에서 insights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은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머리 쓰는 작업이라 이 ..

시드니라이프 2018.04.23

[시드니일상] 호주 생활 장점 vs 단점

회사를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서 이제는 트레인을 타고 다녀야하는 곳으로 집을 옮겼다. 정착하기 전까지는 왠만하면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았는데 전에 살던 방에는 가구가 하나도 없어서 침대며 서랍장이며 사는 바람에 이사생각만 하면 골치였는데 다행히 Airtasker (호주에서만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개인이 짐옮기기나 정원관리 등 원하는 task를 옥션처럼 원하는 가격에 올리면 그걸 해줄수 있는 사람들이 비딩하면서 낙찰 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앱) 로 저렴하게 무버를 구해서 지난주에 수월하게 이사할 수 있었다. 이사는 아무리해도 하기 싫다. 난 언제쯤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러워할만한 Minimalist가 될 수 있을까...짐이 너무 많다. 고작 육개월 산집에서 엄청난 짐이 나온 걸 보고 나도 좀 놀랬으니까. 외국..

시드니라이프 2018.04.19

[시드니일상]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 주말이 순식간이 지나가고 또 다시 월요일. 3월이 되니 한낮에는 더워도 아침저녁으로는 긴팔이 필요할 정도로 쌀쌀해지고 있다. 슬슬 가을이 오고 있다. 요즘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지 고민중이던 차에 일본에서 인연을 시작한, 나의 오랜 진로상담가들인 언니들과 오랜만에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해가 바뀌어도 경력이 쌓여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우리의 결론은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거에 자괴감을 갖지말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이제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지. 일단은 점심부터 먹고.

시드니라이프 2018.03.26

[시드니일상] 시드니에서 여름 즐기는 법.

발렌티나도 그렇고 세바스찬도 시드니 북쪽에 살아서 맨리에 자주 가는데 맨리에서 카약킹이나 스탠업 패들링을 할 수 있는 걸 세바스찬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쩌면 당연한 것을 나름 유명한 비치인데... 나만 몰랐을 수도... 이전부터 Stand up paddling이 계속 하고 싶다고해서 수영을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 혼자하기 그럴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깊은 곳에 들어가거나 물 속에 빠지는 건 아직도 두려운데...) Maniy 선착장 옆에 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패들링 보드를 빌려서 두시간짜리 수업을 듣거나 카약보트를 빌릴 수 있다. 다행인지 인원이 다 차지 않아서 이날 패들링 수업은 취소되었고ㅋ 대신 두시간 대여 가능한 카약킹을 하기로 했다. 카약킹은 별로 연습이 필요없기..

시드니라이프 2018.02.26

[시드니일상] 시드니 여름.

시드니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번 주 목요일은 34도까지 올라간다던데. 수요일에 반차 냈는에 목요일로 할껄ㅠ 미국의 몇몇 회사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언뜻 아담 - 전 하우스메이트- 한테서 들었는데 호주의 회사들도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리고 회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여름에만 쓸 수 있는 반차가 따로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는 여름인 12월, 1월, 2월에 한달에 한번씩 원하는 날에 반차를 낼 수 있다. 날씨도 좋으니까 일찍 퇴근해서 비치에 가거나 바베큐를 하면서 여가를 즐기라는 Work and Life balance를 생각해 주는 호주회사들. 좋네...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발렌티나도 만날 겸 일요일에 맨리로 향했다. 일요일에다가 날씨도 너무 좋아서 페리타는 줄이 장난 아니었다;; 게다가..

시드니라이프 2017.12.11

[해외취업] 싱가폴 vs. 호주 회사 분위기

이틀 뒤면 입사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 4주. 처음 1-2주는 새로운 회사에 긴장도 많이 하고 나에겐 조금 어려웠던 일까지 주어져서 스트레스가 엄청났던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그 건은 지나가고 조금 느슨해져서 할만하지만 2주차 때는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이주차였지... 역시 사개월을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니 감을 잡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파워포인트 템플릿 작정할 때 우리 에이전시 컬러 (보라색) 으로 포맷팅을 한다던가, 새련되게 슬라이드 만드는 건 자주 안하니까 아직은 잘 못하겠다 (아님 내가 감각이 없는건지도;;;) 엑셀이나 데이터 분석을 재미난데 말이지. 오늘 출근하다가 비교해 본 싱가폴과 호주의 직장 분위기. 광..

해외취업 팁 2017.11.21

[시드니일상] 다시 일 시작.

일요일부터 친구네 집에 묵으면서 월요일부터 일 시작. 폭풍같은 한 주가 지나가고 드디어 금요일이 왔다. 다행이 지난주 토요일에 Glebe 쪽이 살 집을 찾았고 (이주 뒤에 이사 예정), 오빠도 무사히 호주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갔다. 일은...너무 바쁘다!!! 내가 맡게 될 클라이언트 수도 예전회사보다 훨씬 많고 파악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집에 오면 바로 쓰러져서 자고 있다. (아무리 칼퇴를 해도 말이다...) 그래도 우리팀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담당하게 될 클라이언트는 별로인거 같지만;; 주말에는 좀 쉬어야지... ​​​ ​​​​​​​​​​​​​​​​​​​​ ​ ​1. 내 책상에서 회사 컨셉이 적힌 마우스패드 2. 입사첫날 내 환영회겸 가진 팀빌딩 - Lawn bowlin..

시드니라이프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