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31

[시드니일상] Hello 2020!

크리스마스 전에 시작 된 약 2주간의 긴 연휴가 끝나고 다음주부터 회사로 복귀한다. 늘 그렇지만 쉬는날은 왜 항상 짧고 아쉬운거야... 올해의 신년 계획은 여러가지 목표를 세우지 않고 딱 하나만 세웠다. (뭐 이러다가 이것저것 끼워 넣을 느낌이지만...) 그것은 바로 운전하기 & 자동차 구입하기. 시드니, 그것도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살면 (내가 사는 곳은 CBD까지 전철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 시내에서 꽤 가까운 편이다.) 자동차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곳에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차가 없는 게 아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는 진짜 운전을 다시 하기로 결심했다. 아마 운전이라고는 거의 10년 전에 일본에서 한 반년 정도 한게 다라서 다시 운전대를 잡는 게 겁이 났다. 그런데 여기 사는..

시드니라이프 2020.01.04

[시드니일상] 숨을 못 쉬겠다.

시드니는 요즘 최악의 날씨를 자랑하고 있다. New South Wales 곳곳에서 난리인 산불 때문에 공기 맑기로 유명한 호주가 병들고 있다. 날씨도 더운데다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불이 금방 퍼지고 있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당분간 비소식도 없고ㅠ 한국에서 시드니로 오자마자 이 산불 때문에 탄 냄새가 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진짜 역대 최악인 것 같다. 내일부터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겠다. 호주 소방관들이 목숨걸고 매일매일 진화작업에 매진해 있는데 나도 뭔가 도울 방법을 찾아봐야지... 인간의 욕심 때문에 지구가 병들고 있으니 참 씁쓸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상황이 좀 슬프다...

시드니라이프 2019.12.10

[한국에서] 한국에서의 첫 회사 생활

​한국에 휴가를 와 있는 중이다. 근데 무슨 첫 회사 생활이냐고? 그건 한국에 와 있는 2주 동안 첫 주에는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나의 현재 포지션의 특성상, 한국이나 일본으로 출장을 갈 일은 없으나 거기에 있는 팀과는 같이 일할 일이 가끔 있다보니 휴가를 나온 김에 서울 사무소를 방문에 팀 사람들을 만났다.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장점으로는 이렇게 우리 회사 사무실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게 휴가를 쓰지 않고도 일하면서 한국의 가족들과 조금 더 같이 있을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2주 동안 1주일은 회사에 나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주일만 휴가를 내기 때문)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직..

한국에서 2019.11.15

[시드니일상] 크로스핏 시작!

미국 출장과 여행을 다녀온 후, 약 2주 전부터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수영도 일주일에 한번씩 강습을 듣고 있고, 운동도 적어도 일주일에 세번은 헬스장에 가서 하고 있지만 뭔가 몸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좀 정체기가 왔었다. 그러던 차에 뉴욕에서 만났던 친구에게 자극을 받아 크로스핏을 Trial로 두번 정도 해보고 10회치를 끊어버렸다. 그를 처음 만났던 10년 전에도 몸이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정말 그냥 보기에도 어느 정도 운동을 한 사람 같아보였다. 그는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아이비리그를 졸업할 정도로 똑똑하고 뉴욕에서 꽤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몸까지 좋다. 하...정말... 하나만 해라....ㅋ "어떻게 하면 너 같은 몸을 가질 수 있는 거야?" 라고 묻자 그는 빵 터졌다. "몇 년전부터 ..

시드니라이프 2019.10.26

[시드니일상] 가족들의 방문, 그리고 출장 준비

8월말에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다녀가서 마음이 조금 풍요로웠던 달. (근데 왜 다 한꺼번에 몰려서 오는거지....)휴가를 내는 시기가 안 맞아서 언니와 부모님은 일주일 차이로 따로 오게 되었지만 언니와는 2년 넘게 살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골드코스트도 가보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매우 짧은 여행이었지만 시드니의 겨울에서 벗어나 골드코스트의 여름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호텔에 묵지 않고 나의 스윗홈에 지내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부모님이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래 오랫동안 벼르던 소파도 새로 장만하기도 하고.내가 가족들과 계속 떨어져 지내다 보니 더 애틋한 감정이 든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평소에는 모르던 모습들도 발견하고 ..

시드니라이프 2019.09.05

[시드니일상] 좀 더 Lean in 하기

​올해도 놓치지 않고 6월 내내 진행하는 Vivid Sydney를 보고 왔다. 라이트를 이용한 예술 작품들이 시드니 시내 곳곳에서 전시되는데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서큘러키가 제일 규모가 크고 그 외에도 달링하버, 바랑가루 (Barangaroo), 채스우드 등에서도 여러 작품들을 볼 수있다. 호주는 여름에 많은 행사들이 몰려있다보니 겨울은 좀 조용한 편인데 겨울에도 이렇게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요즘 영어공부를 어떻게 진행할까 고민 중이다. 회사에서 매일 영어로 일은 하고 있지만 역시나 공부를 안하면 고급영어까지 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게다가 업무가 하나 늘어나서 조만간 마케팅 팀과도 미팅이 자주 있을 것 같아서 더더욱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가 생겼다. 아마 런던오피스 아님 미국 본사..

시드니라이프 2019.06.16

[시드니일상] 실패로부터 배우는 자세

출근길에 문득 실패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가장 실패한 때는 언제였지? 생각해 보니 별로 없는 듯 하다. 아니, 몇 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안하기로 한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실수를 했을 때 만약에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거기에 대해 자책을 하거나 후회를 하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면 미국 보스턴에서 1년 어학연수를 할 때는 우울함이 극치에 달해 영어공부도 별로 안하고 한마디로 말하면 돈만 날리고 왔다. 그래도 미국에 간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진 않는다. 그때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다가 기본 안하고 후회하느니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모토로 그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아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시드니라이프 2019.03.30

[시드니일상] 친구들의 방문 , 주말 일상

지난주에는 싱가폴에서 친구들이 놀러와서 주말을 같이 보냈다. 역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니 ​정말 오랜만에 맘껏 웃고 떠들었던 것 같다. 둘이서 파트너가 되어 작은 광고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가 싱가폴에 있을 때 한국, 일본 관련된 일이나 SEO일을 가끔 도와주어서 많이 친해진 친구들이다. 이 중 한명과는 내가 싱가폴에서 일한 에이전시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고.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직원들도 늘리고 하는 것 같아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내가 다 뿌듯했다. 난 Corporate 안에서 일하는 게 맞아서 진작부터 사업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터라 사업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될텐데. 사이드잡으로 일하는 한이 있더라..

시드니라이프 2019.03.22

[시드니일상] Optometrist 와 Ophthalmologist의 차이, 호주 의료시스템

​내가 쓰는 렌즈 클리너는 두개인데 - 하나는 일반 콘텍트렌즈용 클리너로 세척도 가능하고 보존액으로도 쓸 수 있는 클리너, 다른 하나는 세척에만 사용하는 클리너로 특수용기에 이 세척액과 렌즈를 넣고 6시간 이상 담그면 용액이 중화되어 렌즈가 세척되기 때문에 손으로 문지르면서 세척할 필요 없이 다음날 바로 착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 렌즈클리너로 세척하고 착용할 때보다 착용감이 훨씬 좋아서 보통은 이 세척액을 쓰는데 문제는 중화되지 않은 상태의 세척액이 눈에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 그러나 그저께 대형사고를 내고 말았다. 아무 생각없이 이 세척액 사용해서 렌즈를 손으로 문지르며 세척하고 눈에 바로 넣어버렸다. 왼쪽 눈에 넣자마자 눈이 타들어갈 것 같이 따가워서 힘들게 렌즈를 뺐지만 하루 종일 눈이 화상입은..

시드니라이프 2019.03.07

[시드니일상] 한국에서 친구 방문, Mardi Gras 퍼레이드

​이번 주는 회사에서 미팅에, 트레이닝에, 회사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로 이래저래 바빴던 한 주였다. 게다가 주말에는 신혼여행으로 호주를 방문한 오랜 친구(라기 보단 내가 일본에서 일할 때 의지가 많이 되었던 선배 언니)가 시드니에도 들렀다가서 짧게나마 Catch up도 하고. 언니 덕분에 계속 못가보던 The Rocks Market도 가보았다.(2년 동안 살면서 나 뭐한거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가끔 주말에 심심하면 가볼 예정. 그리고 토요일에는 LGBT들의 퍼레이드인 Mardi Gras를 드디어 보았다. 매년 3월초에 시드니에서 열리는 꽤 큰 규모의 퍼레이드이다. 할로윈 때와 비슷하게 코스튬한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시드니에서 할로윈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2년동안 살면..

시드니라이프 201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