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한국에서 친구 방문, Mardi Gras 퍼레이드

Carpediemseo 2019. 3. 3. 20:35


내가 좋아하는 Opera Bar 에서 친구와 한잔.

​이번 주는 회사에서 미팅에, 트레이닝에, 회사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로 이래저래 바빴던 한 주였다. 게다가 주말에는 신혼여행으로 호주를 방문한 오랜 친구(라기 보단 내가 일본에서 일할 때 의지가 많이 되었던 선배 언니)가 시드니에도 들렀다가서 짧게나마 Catch up도 하고. 언니 덕분에 계속 못가보던 The Rocks Market도 가보았다.(2년 동안 살면서 나 뭐한거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가끔 주말에 심심하면 가볼 예정. 

그리고 토요일에는 LGBT들의 퍼레이드인 Mardi Gras를 드디어 보았다. 매년 3월초에 시드니에서 열리는 꽤 큰 규모의 퍼레이드이다. 할로윈 때와 비슷하게 코스튬한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시드니에서 할로윈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2년동안 살면서 그때마다 어디를 간다든지 해서 그 근처에도 못가봐서 이번에는 Mardi Gras를 꼭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250명한정으로 (+1으로 총 500명) 퍼레이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추첨을 했다. 나 보통 이런 당첨운 별로 없는데 운좋게 당첨! 싱가폴에서 시드니로 옮겨온지 얼마되지 않은 내 미국인 친구와 같이 보러 갔다 왔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 준 Dress Code같은 게 있었는데 'Express yourself with colour'. 아무거나 입어도 된다는 건데 이게 더 어렵다. 고민 끝에 골드로 정하고 당일날 급하게 세포라 가서 골드 립스틱도 사고 골드 네일칼라도 사고. 그 날 카일리미노그도 왔다는데(난 다른 친구들과 바에서 합류를 해야 해서 중간쯤에 떠났다.) 그녀의 새앨범 테마가 Golden이라 골드드레스를 입고 온 듯 했다. 나의 허접스런 골드와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ㅋ 

아침부터 세포라 가고, 한국에서 온 친구 만나고, 집에 다시 가서 옷 갈아입고, 결국 약속한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어서 도착한 나. 그는 벌써 맥주를 5잔 가까이 마시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쏘리....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꼭 보고 싶었던 Mardi Gras를 봐서 (그것도 편하게 앉아서) 뭔가 성취감을 느꼈던 토요일. 물론 다음날 난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