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Optometrist 와 Ophthalmologist의 차이, 호주 의료시스템

Carpediemseo 2019. 3. 7. 19:51

요즘 한창 빠진 염소치즈와 크래커

내가 쓰는 렌즈 클리너는 두개인데 - 하나는 일반 콘텍트렌즈용 클리너로 세척도 가능하고 보존액으로도 쓸 수 있는 클리너, 다른 하나는 세척에만 사용하는 클리너로 특수용기에 이 세척액과 렌즈를 넣고 6시간 이상 담그면 용액이 중화되어 렌즈가 세척되기 때문에 손으로 문지르면서 세척할 필요 없이 다음날 바로 착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 렌즈클리너로 세척하고 착용할 때보다 착용감이 훨씬 좋아서 보통은 이 세척액을 쓰는데 문제는 중화되지 않은 상태의 세척액이 눈에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 그러나 그저께 대형사고를 내고 말았다. 아무 생각없이 이 세척액 사용해서 렌즈를 손으로 문지르며 세척하고 눈에 바로 넣어버렸다. 왼쪽 눈에 넣자마자 눈이 타들어갈 것 같이 따가워서 힘들게 렌즈를 뺐지만 하루 종일 눈이 화상입은 것처럼 따갑고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오전에 병가를 내고 동네 GP (General Practitioner) 를 찾아갔다. 호주는 영국, 싱가폴 처럼 안과, 산부인과 등이 전문의로 구분되기 때문에 먼저 GP에 가서 증상을 말하고 소견서를 받아서 이런 전문의에게 갈 수가 있다. 근데 당장 눈이 아파 죽겠는데 이 과정을 거쳐야 하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근데 마침 그거 말고도 어차피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사를 받을 일이 있어서 일단 소견서를 받으러 겸사겸사 갔다. 일단 내 정기적인 검사를 위해서 GP의사는 바로 소견서를 써주고 이번주 금요일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 병원에 예약도 해주었다. 근데 내 충혈된 눈은 금요일까지 못 기다리겠는데? 그러니 이렇게 충혈되거나 기본진료를 받고 싶으면 Ophthalmologist가 아닌 Optometrist에게 소견서 없이 받을 수 있단다. 네? Ophthalmologist은 뭐고 Optometrist은 뭔가요? 

병원갈 때마다 관련 의학용어을 공부하고 가긴 하는데 Op-들어가면 대충 안과 관련이겠지 이러고 갔다 혼란... 알고보니 안경점에서 볼 수 있는 검안사를 Optometrist라고 하고 안과전문의를 Ophthalmologist라고 하는데 일반 안경점에 가서 이런 검안사에게 이런 충혈된 눈이나 기본적인 눈검사를 소견서 없이 받을 수 있단다. 그래서 대충 근처에 Eyecare라고 보이는 곳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이쪽으로 가도 됐잖아...) 

다행히 눈에 상처는 없다고 한다. 일단 눈에 인공눈물을 자주 자주 넣어주고 당분간 렌즈 착용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그 세척액은 위험하니까 당장 버리라고ㅋ 그걸로 세척하고 착용하면 착용감이 너무 좋아 버리기 아까웠지만 내 눈은 소중하니 집에 오자마자 당장 버렸다.

이렇게 새로운 영어단어를 배우는구나. Optometrist, Ophthalmologist. 

그래서 병원비가 얼마나왔냐고? 

다시 호주 의료시스템으로 돌아가면 호주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호주와 의료협정을 맺은 영국, 이탈리아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Medicare (우리나라 의료보험 같은 시스템) 혜택을 받아 GP가 거의 공짜이다. 검안사 진료는 한 90퍼센트를 돌려 받는 듯 하고. 이 Medicare 혜택을 받기 위해서 소득액의 2퍼센트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그리고 만 25세가 넘으면 무조건 개인사보험 (Private health insurance)에 가입해야 한다고 한다. 이 때 GP와 Hosptial 이외의 사병원을 가거나 할 때 금액을 보조 받는 듯. 이것도 플랜이 여러가지인 듯. 

하지만 나의 경우는 여기에 해당이 전혀 되지도 않고 내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인 사보험 (Private health insurance)에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나는 사보험으로 230불씩 매달 빠져나가고 있는데 다행히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서 95퍼센트 정도 부담해 주고 있다. (보통은 본인이 내야 하는데 이건 회사 덕을 좀 보고 있다.) 그래서 100 퍼센트는 아니지만 GP와 Hosptial, 전문의를 볼 때 의료비가 어느정도 돌아온다. 이것도 본인이 선택하는 플랜에 따라 매달 내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내는 병원비가 많이 돌아오게 할수록 매달 내는 보험비가 비싸진다. 90-100퍼센트 돌아오는 플래는 한달에 350불정도 한다고 들은 것 같다.

일단 GP는 Medicare가 없으면 15-30분 정도 진료에 70-80불, 30분이 넘어가면 120불 정도 내야 한다. Medicare가 있으면 공짜.

안과의사 같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면 250불. 이건 조금씩 다른 모양인데 Medicare가 있으면 여기서 70-80불 정도가 되돌아 온다고 한다. 

나는 일단 이번에 GP간거 85불,

Optometrist 진료에 71불 나오고,

Ophthalmologist 250불 나올 예정.... 이거 치료가 아니고 단순히 진료(대화)만이다...여기서 얼마가 되돌아오려나ㅠ 이렇게 아플 때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정말 좋다는 게 절실히 느껴진다. 뭐 내가 선택해서 여기 살고 있는 것이니 불평하지 말아야겠지만 이렇게 아플 때는 여기 아쉬운게 아니네. 아프지 말자... 뭐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