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31

[시드니일상] 이사, 새집 꾸미기, 할로윈

미친듯이 바빴던 10월이었다. 나를 미친듯이 바쁘게 했던건 바로 이사 때문. 그동안 렌트비가 비싼 도시 (보스턴, 싱가폴, 시드니)에서만 살아서 줄곧 쉐어하우스에서 하우스메이트들과 같이 살았는데 이제부터는 나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10월 중순에 이사를 했다,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진 않지만 1년 정도는 좋은데서 살아볼래.10월초는 이사갈집 알아보랴, 중순에는 이사가랴, 마지막주는 가구들이며 집안 채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일본에서도 혼자살긴 했는데 그땐 내 전임자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거였고 내가 일하던 현청에서 다 도와줘서 내가 할일은 별로 없었다. 싱가폴도 내 이전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들이 이미 이사한 후에 내가 나중에 들어간거라 그때도 내가 딱히 집 계약 관련해서 할일은 딱히 없었다..

시드니라이프 2018.11.05

[시드니일상] 백만년 만에 만난 친구, 새로 발견한 라이브바 Lazybones.

내 예전 하우스메이트였던 발렌티나를 통해 알게 된 루이자가 오랜만에 그녀의 생일을 알리며 연락해왔다. 그녀를 통해 Rock Climbming을 배우고 몇번 같이 갔었는데 이전에 했던 마라톤 때문에 무릎을 다친 이후로 내가 계속 못가게 되다 보니 정말 백만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만난게 올해 초였으니까. 그녀의 생일파티는 그녀가 제일 좋아한다는 라이브바에서 진행되었는데 알고보니 우리집에서 걸어서 5-10분밖에 안걸리는 곳이었다. 이렇게 루이자가 자주 오는 줄 알고, 내가 그 근처에 산다는 걸 우리 둘다 알았다면 진작에 만났을 일이다. 둘이 만나서 얘기하고는 황당해했다는...안그래도 루이자에게 연락이 오기 며칠전에 몰타로 옮겨 일을 하고 있는 발렌티나와도 오랜만에 (거의 두시간 동안;;) 통화를..

시드니라이프 2018.10.07

[시드니일상] 호주스러운 것들

얼마전 일하다 말고 갑자기 스콘이 먹고 싶어졌는데 생각해보니 호주에서는 스콘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회사에서 내 옆에 앉은 주니어에게 "호주에서 스콘을 별로 본 적이 없는거 같아. 나 딸기잼 바른 스콘 되게 좋아하는 데" 하니까, "Scones are very British." 그러고 보니 영국스럽네. 얼마전 시즌 2까지 다 본 The Crown에서도 여왕이 스콘 먹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말이지.그래서 "너넨 그럼 뭐 먹냐? 나 미국에 있었을 때는 베이글 자주 사먹었는데 호주에서는 베이글 파는 데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In Australia? We eat... Banana bread?"맞네! 그러고 보니 바나나브레드는 어느 카페를 가나 항상 있는 것 같다.내가 찍은 사진이 ..

시드니라이프 2018.06.17

[해외취업] 해외에서 산다는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서큘러키에서 바라본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일본 4년 (교환학생 1년 포함해서), 미국 1년, 싱가폴 3년, 호주에서 1년 좀 넘게 있었으니 약 9년 정도 해외에서 산 것 같네. 허나 이렇게 해외에서 오래 살았어도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녀서인지 '나도 이제 여기 나라 사람 같네' 혹은 '이젠 이곳이 편해' 이런 느낌은 아직까진 없다. 물론 한국보단 해외에서 사는게 편하긴하다 이젠. 아무래도 미국, 싱가폴, 호주의 사회 시스템이 비슷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회사 취직할 때 이력서도 영문이력서가 나한텐 훨씬 쓰기 편해졌..

해외취업 팁 2018.04.01

[시드니일상] YOLO.

요즘 이래저래 부쩍 생각이 많은 2월. 스트레스 받아가며 준비했던 큰 미팅에서 크게 실수하고나서부터 내가 정말 호주에서 정착하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이 업계에 계속 있고 싶은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일단 계속 있기로 결정했지만 내 강점인 언어실력 (일본어, 한국어) 가 발휘되질 못하니 아무도 뭐라하지 않지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고 그러다보니 미팅에서 발표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나 원래 말도 많고 나름 웃긴사람인데 지금 회사에선 그닥 말도 별로 안하고 항상 진지모드다. 싱가폴에선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았었는데 뭐가 문제인걸까? 아무래도 비자 때문에 고생하고 비자법이 바뀌어 영주권도 신청할수 없는 입장이 되다보니 그리 호주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도 줄어든것 같다. 그리고 생..

시드니라이프 2018.02.25

[시드니일상] Indoor Rock Climbing, ticked!

락클라이밍은 싱가폴에서 부터 늘 해보고 싶었던 운동이었는데 싱가폴에서도 여기서도 친구들을 꼬셔도 별 반응도 없고 해서 늘 생각만 하고 망설이던 차, 같이 할 친구 찾다가는 영영 못할 것 같아서 시드니에 Rock climbing Meetup 이 몇개 있는 걸 찾아냈다. 지난달에 찾아놓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 신년계획으로 세우기도 했으니 쇳뿔도 당김에 빼라고 벼르고 벼르던 락클라이밍에 도전했다. 아무래도 다음주부터 일이 바빠질 것 같아서 이번주 월요일에 있는 밋업에 참여해보기로 하고 St. Peters에 있는 Meetup에 참여했다. 5시반에 칼퇴하고 부랴부랴 St. Peters로 향했다. St. Peters역에서 한 십분정도 걸어가니 센터를 찾을 수 있었다. 나도 완전 처음이라 정확한 방법은 모르지만 보통 ..

시드니라이프 2018.01.18

[시드니일상] 호주회사의 연말

이제 크리스마스도 이주도 안 남고, 2017년도 얼마 안 남았다. 막상 내가 다녀보니 그렇게 와 닿지는 않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들 열심히 일하므로...ㅋ) 호주는 뭔가 일을 널널하게 하기로 다른나라에서 유명하다. 근무시간도 짧고 휴가도 많다고...ㅋ 기본적으로 호주회사는 20일이 유급휴가인데 연차에 따라 1일씩 늘어나는 회사도 있고 2년후에 5일을 한꺼번에 추가해 주는 회사도 있지만 보통 20일부터 시작. 그리고 지난번에 말했듯이 여름이면 여름기간 동안 쓸수 있는 3-4일의 반차도 있다. 그리고 우리회사의 경우, 이번달 22.5일 (공식적으로는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지만 크리스마스 전 금요일에는 보통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하라고 HR이 이메일을 돌린다.) 부터 1월 7일까지 회사가 문을 닫는다. 싱가폴의 ..

시드니라이프 2017.12.14

[시드니일상] Which Type is Your Client?

벌써 일 시작한 지 3주가 되어간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해야할 일들은 점점 싸여가고 있는데 내가 맡은 클라이언트의 내년도 SEO 전략이 생각처럼 잘 세워지지 않아서 여기에 온통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맡은 Task 가 많아 보이진 않지만 이 전략 짜는 것 때문에 사실 너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 클라이언트를 위해 분기 리포트 업데이트 하는 것도 그렇고...ㅠ 일단 기본적으로 이 클라이언트는 우리가 제너럴하게 미는 SEO 전략이 안 먹히는 타입으로 (올해 Pitch 에서 까여서 계약을 못 딴...) 보스가 한 걸음 물러서서 넓게 보라는 데 그게 잘 안된다. 내년 FMCG 디지털마케팅 트렌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우리 클라이언트의 SE..

시드니라이프 2017.11.06

[시드니일상] 다시 일 시작.

일요일부터 친구네 집에 묵으면서 월요일부터 일 시작. 폭풍같은 한 주가 지나가고 드디어 금요일이 왔다. 다행이 지난주 토요일에 Glebe 쪽이 살 집을 찾았고 (이주 뒤에 이사 예정), 오빠도 무사히 호주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갔다. 일은...너무 바쁘다!!! 내가 맡게 될 클라이언트 수도 예전회사보다 훨씬 많고 파악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집에 오면 바로 쓰러져서 자고 있다. (아무리 칼퇴를 해도 말이다...) 그래도 우리팀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담당하게 될 클라이언트는 별로인거 같지만;; 주말에는 좀 쉬어야지... ​​​ ​​​​​​​​​​​​​​​​​​​​ ​ ​1. 내 책상에서 회사 컨셉이 적힌 마우스패드 2. 입사첫날 내 환영회겸 가진 팀빌딩 - Lawn bowlin..

시드니라이프 2017.10.27

[시드니일상] 피트니스퍼스트 (Fitness First)

​ 시드니에서 내가 다니는 헬스장인 피트니스 퍼스트 (Fitness First). 아마 호주를 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운동에 집착한 사람들이 많다ㅋ 점심 때면 여기저기 나와서 조깅하는 사람들 그룹 PT 받는 사람 등, 비가 와도 아랑곳 않고 러닝하는 사람들.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내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퍼스널트레이너를 불러 주 1회 점심때 회사 근처 공원에서 그룹피티를 한 적도 있다. 나도 몇번 참여했는데 빡세다;;: 다양한 운동법을 배워서 좋긴 했지만. 암튼 일본에서 홈트레이닝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열심히는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 온 터라 시드니에서도 마찬가지로 오자마자 헬스장을 등록했다. 다행히 난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생각이 많아지면 헬스장가서 운동하면서 스트..

시드니라이프 201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