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72

[시드니일상] 실패로부터 배우는 자세

출근길에 문득 실패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가장 실패한 때는 언제였지? 생각해 보니 별로 없는 듯 하다. 아니, 몇 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안하기로 한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실수를 했을 때 만약에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거기에 대해 자책을 하거나 후회를 하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면 미국 보스턴에서 1년 어학연수를 할 때는 우울함이 극치에 달해 영어공부도 별로 안하고 한마디로 말하면 돈만 날리고 왔다. 그래도 미국에 간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진 않는다. 그때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다가 기본 안하고 후회하느니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모토로 그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아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시드니라이프 2019.03.30

[시드니일상] 친구들의 방문 , 주말 일상

지난주에는 싱가폴에서 친구들이 놀러와서 주말을 같이 보냈다. 역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니 ​정말 오랜만에 맘껏 웃고 떠들었던 것 같다. 둘이서 파트너가 되어 작은 광고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가 싱가폴에 있을 때 한국, 일본 관련된 일이나 SEO일을 가끔 도와주어서 많이 친해진 친구들이다. 이 중 한명과는 내가 싱가폴에서 일한 에이전시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고.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직원들도 늘리고 하는 것 같아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내가 다 뿌듯했다. 난 Corporate 안에서 일하는 게 맞아서 진작부터 사업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터라 사업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될텐데. 사이드잡으로 일하는 한이 있더라..

시드니라이프 2019.03.22

[시드니일상] Optometrist 와 Ophthalmologist의 차이, 호주 의료시스템

​내가 쓰는 렌즈 클리너는 두개인데 - 하나는 일반 콘텍트렌즈용 클리너로 세척도 가능하고 보존액으로도 쓸 수 있는 클리너, 다른 하나는 세척에만 사용하는 클리너로 특수용기에 이 세척액과 렌즈를 넣고 6시간 이상 담그면 용액이 중화되어 렌즈가 세척되기 때문에 손으로 문지르면서 세척할 필요 없이 다음날 바로 착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 렌즈클리너로 세척하고 착용할 때보다 착용감이 훨씬 좋아서 보통은 이 세척액을 쓰는데 문제는 중화되지 않은 상태의 세척액이 눈에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 그러나 그저께 대형사고를 내고 말았다. 아무 생각없이 이 세척액 사용해서 렌즈를 손으로 문지르며 세척하고 눈에 바로 넣어버렸다. 왼쪽 눈에 넣자마자 눈이 타들어갈 것 같이 따가워서 힘들게 렌즈를 뺐지만 하루 종일 눈이 화상입은..

시드니라이프 2019.03.07

[시드니일상] 한국에서 친구 방문, Mardi Gras 퍼레이드

​이번 주는 회사에서 미팅에, 트레이닝에, 회사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로 이래저래 바빴던 한 주였다. 게다가 주말에는 신혼여행으로 호주를 방문한 오랜 친구(라기 보단 내가 일본에서 일할 때 의지가 많이 되었던 선배 언니)가 시드니에도 들렀다가서 짧게나마 Catch up도 하고. 언니 덕분에 계속 못가보던 The Rocks Market도 가보았다.(2년 동안 살면서 나 뭐한거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가끔 주말에 심심하면 가볼 예정. 그리고 토요일에는 LGBT들의 퍼레이드인 Mardi Gras를 드디어 보았다. 매년 3월초에 시드니에서 열리는 꽤 큰 규모의 퍼레이드이다. 할로윈 때와 비슷하게 코스튬한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시드니에서 할로윈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2년동안 살면..

시드니라이프 2019.03.03

[시드니일상] New Year Resolutions 실천 중

포스팅의 업데이트가 늦은 것은 내 오래된 맥북에어 탓이라 핑계를 대본다. 다음달에는 무조건 새 맥북을 사야지. 신년계획을 대강 큰 계획만 짜고 구체적으로 짜진 않았는데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천천히 실천 중이다. 1. 수영 배우기 - 지난주 토요일부터 강습을 끊어서 다니기 시작했다. 완전 초보반 들어갔다가 수영선생님이 나는 중급반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월요일 반으로 바꿨다. 떨린다. 2. CPR 배우기 - 개인적으로 트레이닝 같은게 있으면 인터넷에서 찾아서 듣고 자격증을 따려고 했는데 마침 회사에서 각층의 First Aid 지원자를 받고 있길래 냅다 신청해서 5월달에 트레이닝 받을 예정. 이것도 떨린다. 의학영어도 좀 공부해야 하나...3. 새벽 5시에 일어나기 - 1월 초에 새벽 5시에 일어나기를 몇..

시드니라이프 2019.02.26

[시드니일상] 주식공부 시작

내가 일하는 온라인(디지털) 광고업계는 직업의 특성상 다른 업계에 비해 재택근무가 꽤 유연한 편인데 (아마 디지털노마드라고도 많이 들어 봤을텐데 디지털 쪽은 인터넷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지금 회사는 내가 이전에 일했던 다른 호주 회사들보다 재택근무가 많이 유연한 편이라 (아마 우리 층 부서만 그럴 수도 있는데 다른 층 부서는 금요일에 안가봐서...) 금요일에는 대부분 집에서 일을 해서 금요일에는 회사가 보통 조용한 편이다. 나는 미국 팀이랑 콜미팅이 아침에 있었는데 집에서 대충입고 화상미팅 하기 싫어서 회사에 나오긴 했지만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했다. 가끔 내 시드니일상에서도 언급한 것 같은데 호주에서 일하면서 느낀 게 거의 목요일 저녁부터 불금같은 저녁을 보내고..

시드니라이프 2019.01.25

[시드니일상] 호주오픈 시작, 집꾸미기, 신년계획

보통 외국회사들은 (여기서는 영어권 회사들을 외국회사라 칭하겠다) 보통 한국이나 일본처럼 공식적인 종무식과 시무식이 없다. 그냥 크리스마스 주간부터 슬슬 사람들이 휴가를 가기 시작하고 새해 첫주나 둘째주부터 슬슬 회사에 복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공식적인 행사가 딱히 없는 듯 하다. 공식적이라고 해봐야 12월 초에 하는 연말파티 정도? 시무식 같은 건 전혀 없고. 그냥 회사 첫 출근하는 날 해피뉴이어라고 말하면서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냈니?', 'New Year's eve는 어떻게 보냈니?'라는 질문과 대답을 만나는 사람마다 한다. 일종의 새해버전의 How are you? 라고나 할까. 이런 질문과 대답으로 지난주를 보내고 본격적으로 일에 복귀했다. 일.새해를 보내고 사무실에 복귀하면서부터 슬슬 일..

시드니라이프 2019.01.15

[시드니일상] NYE in Sydney, and 2019

작년에는 급 결정으로 친구가 사는 멜버른에서 새해를 보냈다면 올해는 조용히 시드니에서 연말을 보냈다. 딱 2년 전, 나는 2016년 12월 31일에 시드니로 나의 커리어와 라이프를 옮겨왔다. 다른 나라에 살때는 벌써 1년이, 2년이, 하는 시간이 빨리 간 느낌이었다면 호주에서는 워낙 다사다난했던 한해, 한해를 보내서 그런지 2년이라는 시간이 딱 그대로 느껴졌다. 2018년의 마지막날은 시드니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모여 하버브릿지의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를 보며 보냈다. 이런 명당에 사는 친구 덕분에 하버브릿지 주변의 혼잡함을 피해 여유롭게 그의 집 발코니에서 새해를 맞이했다.이 집의 주인 커플은 스위스, 싱가폴을 거쳐 시드니에서 산지 한 3년이 넘었고, 내 일본친구는 미국, 스페인, 싱가폴을 거쳐 시드니에 ..

시드니라이프 2019.01.02

[시드니일상] 새 회사에서 첫 주, 연말 파티 시작

​​​​​​​​​​​​​​​​​​​​​​​​​​​​​​​​​​​​​​​​​​ 새로운 회사에서 첫 주를 무사히 보내고 두번째 주를 보내고 있다. ​ 나의 팀 동료들과 더불어 같은 층에서 일하는 동료들도 따듯하게 맞아주어 긴장감도 금방 풀린 것 같다. 거기다 일하는 사람들 다들 나이대도 비슷해서 그런지 예전 회사보다는 조금 차분한 느낌이다. 아니면 클라이언트나 퍼블리셔 쪽 회사들은 다 이런가? 내가 미국 본사에 출장 가지 않는 이상 바로는 못 만날 거라 생각했던 동료들이 나를 트레이닝 하기 위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본사와 런던 오피스에서 시드니까지 날아와 그들과 함께 첫 주를 보냈다.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늘 그랬듯이 첫 삼개월은 일 배우느라 긴장하고 정신없이 보낼 것 같지만, 첫 주는 순조롭게 지나간 ..

시드니라이프 2018.12.13

[시드니일상] 이사, 새집 꾸미기, 할로윈

미친듯이 바빴던 10월이었다. 나를 미친듯이 바쁘게 했던건 바로 이사 때문. 그동안 렌트비가 비싼 도시 (보스턴, 싱가폴, 시드니)에서만 살아서 줄곧 쉐어하우스에서 하우스메이트들과 같이 살았는데 이제부터는 나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10월 중순에 이사를 했다,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진 않지만 1년 정도는 좋은데서 살아볼래.10월초는 이사갈집 알아보랴, 중순에는 이사가랴, 마지막주는 가구들이며 집안 채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일본에서도 혼자살긴 했는데 그땐 내 전임자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거였고 내가 일하던 현청에서 다 도와줘서 내가 할일은 별로 없었다. 싱가폴도 내 이전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들이 이미 이사한 후에 내가 나중에 들어간거라 그때도 내가 딱히 집 계약 관련해서 할일은 딱히 없었다..

시드니라이프 201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