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문득 실패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가장 실패한 때는 언제였지? 생각해 보니 별로 없는 듯 하다. 아니, 몇 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안하기로 한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실수를 했을 때 만약에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거기에 대해 자책을 하거나 후회를 하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면 미국 보스턴에서 1년 어학연수를 할 때는 우울함이 극치에 달해 영어공부도 별로 안하고 한마디로 말하면 돈만 날리고 왔다. 그래도 미국에 간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진 않는다. 그때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다가 기본 안하고 후회하느니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모토로 그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아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나도 물론 많은 실수로 인해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시드니에 와서 부터), '도대체 왜 준비를 제대로 안 했을까?', '왜 그렇게 행동 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일찍 훌훌 털어내고 다음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더 고민하게 된 것 같다. 계속 후회하면서 실패의 늪에 빠져 있기보단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어떻게 하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인드로 바뀐 거 같다.
아직도 유리멘탈을 가진 나이지만 적어도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크게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게 된 것 같아서, 문득 조금 성장한 것 같은 나를 만나게 된 것 같아서 그냥 조금 기분 좋았던 하루.
그리고 퇴근 후 수영 수업을 들으러 가는 North Sydney의 Olympic Swimming pool에서 이런 멋진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했던 하루.
North Sydney 올림픽 수영장에서 바라 본 하버브릿지
North Sydney 올림픽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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