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카드 없는 일주일

Carpediemseo 2018. 7. 9. 10:58

지난 금요일밤, 여기서 알게된 한국친구와 오랜만에 일 끝나고 달링하버에서 불금을 보냈다. 회사가 달링하버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보통 회사에서 공짜 술을 마시다보니 딱히 친구를 만나지 않는 이상 달링하버 쪽에서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신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렇게 우리는 내가 가끔 가는 The Port Sydney 한두잔 정도 마시면서 오랜만에 한국어로 떠들어댔는데 바로 스피커 옆에 앉은 탓에 대화하는 데 목청 떨어질 것 같아서 서리힐 쪽으로 이동했다. 한 이십분 정도만 걸으면 될 듯해서 굳이 택시 안타고 걸어갔다.

브런치와 트렌디한 바들로 넘쳐나는 서리힐 Big Poppa’s (여기도 서리힐 갈때마다 가는 듯..;)에서 마지막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어제 결제한 카드 금액들을 내가 사용하는 은행인 Commbank 앱에서 보고 있는데 내가 모르는 내용으로 한 이십불 정도 결제가 되어있는 걸 봤다.

Olacabs Melbourne이라는 택시회사에서 결제했는데 나는 그런 회사도 모를 뿐더러 결제한 시간이 나랑 내친구가 달링하버에서 서리힐도 이동하던 사이었다.

직감적으로 내 카드가 해킹당한 걸 감지, 얼른 Commbank 고객센터로 전화해 문의를 하니 빨리 알아채서 다행이라며 내 데빗카드를 바로 정지시키고 새 카드를 신청해주었다. 그리고 은행쪽에서 이 케이스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하고 연락주겠다고 했다. 이런일이 흔한 건지 신속하게 대처해주니 안심이 되었다.

새 카드는 보내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하여 졸지에 카드없이 일주일을 보내게되었다.

근데 혹시 몰라 한국에서 가져온 내 비자카드 사용내역도 확인해보니 내가 낮잠 자고 있던 그 시간에 이번에도 무슨 택시회사 비슷한 웹사이트에서 한 1300원정도 해외결제가 되었다가 취소가 된 기록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것도 당장 한국에 있는 고객센터에 연락해 정지했다.

아무래도 어디선가 내 카드기록들이 해킹당한게 틀림없다. Commbank 데빗카드만이었으면 ATM이용하다 해킹당했을거라고 생각할텐데 잘 쓰지도 않는 한국 신용카드까지 해킹당했으니 인터넷 어느 웹사이트에서 내 정보가 해킹당하거나 한 것 같다. 도대체 어디서 해킹 당한건지 그것도 걱정이지만 새카드를 받아도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르니 어떻게 대비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딱히 대비책도 없는 듯 싶다.ㅠ

그래서 졸지에 카드없는 현금으로만 일주일을 버텨야한다. 근데 이게 은근 불편하네.. 다행히 Cardless cash라고 데빗카드없이 ATM에서 현금인출이 되긴하지만 일단 인터넷으로는 당분간 아무것도 못사니까.

덕분에 일주일동안은 세이빙 좀 하겠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금요일밤 집에 가는 길 Museum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