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한국이 그리워지는 요즘

Carpediemseo 2020. 3. 7. 19:28

한국 친구들과 함께 간 회사 근처의 바, Popp & Tone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한국에서는 코로나 19라고 하는 것 같은데 호주에서는 정식 명칭으로는 COVID-19라고 하고 보통은 Coronavirus라고 부르고 있다) 때문에 호주도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에 출근을 하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학교들은 휴교상태이기도 하고 뭐 때문인지 화장지나 세정제 등은 Panic Buying으로 인해 벌써 동이 났다. 화장지 같은 경우에는 미디어에서 부추기는 데 한 몫한 것 같지만... 내 생각에는 Panic Buying 하지말라고 미디어에 미리부터 말한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불안감을 부추긴 것 같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한국에서 호주로 오는 입국은 금지되었다. 뭐 가까운 시일내에 내가 당장 한국에 간다거나 가족들이 호주로 놀러올 계획은 없었지만 막상 이렇게 발이 묶여버리니 조금 씁쓸하다. (한국은 워낙 정부에서 잘하고 있어서 조만간 괜찮아지겠지만) 

이 와중에 난 또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한국에 엄청 가고 싶다. 하... 외국에 나와서는 한국 드라마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넷플릭스에도 한국 드라마가 많이 올라오고 이 놈의 코로나 때문에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넷플렉스를 통해 몇 년만에 한국 드라마들을 섭렵하고 있다.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거야 한국드라마...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서울에서 퇴근하고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술한잔 기울이는 것도 해보고 싶고, 제주도도 가보고 싶고,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싶고 뭐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외국에 살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그리워도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요즘 정말 한국에 가서 좀 지내다 오고 싶다. 한국 드라마 무섭다...아님 향수병이 제대로 왔거나.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지난주에는 여기 와서 알게된 한국 친구들과 퇴근하고 술한잔 기울였다. 난 굳이 한국 커뮤니티 등을 찾진 않고 오다가다 개인적으로 알게 된 한국인들과 친분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들도 그런 경로로 알게 되었다. 서로 호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 한국인이라서 공감되는 것들을 오랜만에 한국어로 수다 떠니 너무 즐거웠다. 특히 나랑 S언니는 술기운에 더 떠든 듯...ㅋ 

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면 당장 한국 가는 비행기표 좀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한국 가기 전에 한국드라마를 많이 많이 보고 가야지. 그럼 10배, 100배는 더 잘 지내다 올 것 같다. 나름 괜찮은 방법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