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코로나바이러스로 바뀐 일상

Carpediemseo 2020. 3. 17. 16:51

호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우리회사는 아니지만 (다행히) 같은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확진자가 나오고 시내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직까진 확진자의 대부분이 미국이나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인 것 같다. (톰행크스를 비롯하여)

오늘부터 나도 재택근무(Work from home)를 시작. 

다행이 내 일은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업무이고 매주 금요일마다 재택근무를 원래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은 없지만 팀 전체가, 회사 전체가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프로세스가 조금 늦는 건 사실. 

Flexible 근무제도를 이용해서 더 생산적이게 시간을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내 계발을 위해서도 어쩜 좋은 기회일수도. Look on the bright side:)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니 운동도 더 자주하고 책도 자주 읽어야지. 

다른 서양국가와 비슷하게 여기도 Panic Buying으로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는 통에 이제 화장지는 찾아보기도 힘들고 밀가루, 파스타, 쌀 들도 다 동이 났다. 다행히 난 혼자 살기도 하고 이 대란이 나기 전에 조금씩 사 두어서 2달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전에 얼른 백신이 개발이 되거나 사람들이 좀 진정해지길 바라야지. 이 Panic Buying이 무서운 게, 나도 냉정을 찾고 침착하게 대응하려 해도 뭘 자꾸 더 사놔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긴 한다. 특히나 모든 슈퍼마켓에 텅빈 선반을 보면 없던 불안도 생긴다. 이미 2달치 정도의 화장지며 저장음식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난리통에 우리나라가 가장 침착하게 대처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호주도 나름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화장지 가지고 대판 싸우는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고).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인 Woolworths와 Coles는 어제부터 노약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오전 7-9시 사이에는 그 사람들에게만 슈퍼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 Panic Buying 대란 속에 제일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맘이 훈훈했던 소식. 

아직까진 밖에 사람들도 다니고 물론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건 마스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마스크를 살 수가 없기 때문인 듯) 호주도 모든 Mass gathering이나 축제는 모두 금지되었고 다들 나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Netflix와 WebEx의 Demand는 그 어느때보다 높고. 이런 걸 보니 언젠가는 재택근무가 점점 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그런 쪽의 비즈니스가 발달해나가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사태가 얼른 진정이 되길 바라며 조금 있다 가질 런던팀과의 미팅이나 준비해야겠다. 

 

호주 슈퍼마켓의 상황
유명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코로나바이러스 극복법
이 와중에 저녁뉴스 앵커의 스타일이 좋아 찍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