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코로나 바이러스, 시드니 상황

Carpediemseo 2020. 3. 23. 18:23

오늘 정오를 기점으로 호주의 라이센스를 가진 모든 펍, 클럽 등의 영업이 금지되었으며 헬스장도 문을 닫았다. 다행이도 카페나 레스토랑은 영업은 하지만 Takeaway만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슈퍼마켓과 약국은 모두 오픈이고. 

아마도 지난주 금요일에 엄청난 인파가 몰린 본다이 비치의 상황에 정부에서 더 강하게 규제를 하는 것 같다. 금요일에 기온이 거의 36도까지 올라가서 비치가기 좋은 날씨라고는 생각했는데 이 상황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치로 몰릴 줄은 몰랐다. 진짜 생각없는 사람들 때문에 이게 뭔 난리야...

호주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다 호주도 스페인, 프랑스의 패턴을 따라가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정부에서 이렇게 셧다운도 하고 호주의 출입국을 전부 차단하는 초강수를 쓰고 있으니 좀 더 두고 봐야겠다. 이로 인해 호주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 그말인 즉슨, 나같이 비자에 묶인 사람들은 상황에서 호주 밖을 나오면 이 Travel Ban이 풀릴 때까지 들어올 수가 없다. 

여기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보다 안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나도 지난주까지는 사람들과 거리만 유지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는 것도 슈퍼가는 것 이외에는 나가지 않고 있기도 하고.

호주에서는 내가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시드니에서 살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동양인 혐오에 관한 사건이나 뉴스는 들리지 않았다. 다행히도. 

재택근무 2주차, 우리 팀은 디지털/온라인 관련 업계 쪽이서 그런지, 게다가 External보다 Internal 팀과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원래 바쁜대로 계속 바쁘다. 요즘 같이 몇천명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에 오히려 이렇게 바쁜 것에 정말 감사하다. 코로나 때문에 심란한 마음도 조금 분산시킬 수도 있고.

한국에서는 코로나를 시작으로 신천지, 지금은 N번방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난리에 난리인 것 같은데, 정말 이런 사회악들 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하... 뉴스만 보면 심란하다. 그래도 우리정부가 잘하고 있는 것 같으니 엄청 심란하지는 않지만... 

심란은 호주 상황이 더 심란하지...

하루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모두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 요즘 뉴스 틀면 많이 듣는 영어단어들: 

  • Coronavirus Pandemic/COVID-19 - 하... 이제 그만 듣고 싶다. 이 단어...
  • Social Distancing - 사회적 거리 두기
  • Cyber Security - 홈오피스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보니 그걸 노린 Cyber Attack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때문에 홈오피스가 안되는 회사들도 꽤 있을 것이다. 당장 오늘만 해도 우리나라 민원 웹사이트와도 같은 호주의 민원/행정업무를 처리하는 MyGov 웹사이트가 Cyber Attack을 당해 몇시간 동안 다운되었다고 하니..
  • Home Office - 홈오피스는 나같이 오피스잡 뿐만 아니라 티비에 출연하는 아나운서들, 평론가, 토크쇼 진행자 등도 자신의 집에서 진행하고 있다. 
  • Shut Down - 사회가 점점 셧다운되고 있다. 호주는 다행이 유럽처럼 전부는 아니지만. 
  • Netflix - 넷플릭스 직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데이타팀, 에디토리얼팀은 무조건 바쁘리라 본다. 
  • Economic Stimulus Package - 우리나라말로 하면 '경기부양책' 정도. 호주도 엄청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그 때문에 정부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어제 호주 정부의 긴급 회의로 결정된 Partial Shut Down
헬스장 Shut Down을 예상하고 구입한 요가매트. 사놓길 잘했다. 
나는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너무나도 나는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