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프로젝트로 바쁜 나날들

Carpediemseo 2020. 9. 20. 21:34

드디어 내가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진척이 생겨 지난주부터 엄청 바빴다. 일 자체는 내가 좋아하는 리포팅 관련 프로젝트라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는데 부수적인 것들이 나를 엄청 괴롭혀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한주였다. 그리고 주말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지... 

내가 디지털마케팅 관련 포스팅을 할 때 가끔 언급했을텐데, 나는 SEO를 하면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가장 좋아했다. 향후 데이터 분석 쪽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현재 내 롤 자체는 SEO를 할 때만큼 데이터를 만지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데이터 분석할 업무가 생기거나 혹은 그런 업무를 내가 만들어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 그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 사실 그 중 하나라기보단, 우리 팀 내에서도 나름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내가 푸쉬하던 프로젝트였는데 이제서야 그 빛을 보고 있다. 그 사이에 내 아이디어를 자기 공으로 만든 팀 동료 때문에 마음 고생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나를 견제하며 지금 나를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정신적으로 꽤 힘들었다. 얘 때문에...하... 

그래도 결과물에 대한 보스의 피드백은 정말 좋았다. "Jamie, you should be really proud of yourself!" 그녀의 이 한마디로 지난 주 내내 시달리던 두통이 싹 가셨다. 아직 마지막 점검과 론칭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큰 스텝은 넘겨서 이번주말은 좀 여유있게 아.무.것.도 안하고  보낼 수 있었다.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고"는 일 관련 이메일 보지 않기, 일 생각하지 않기) 

실은 지난주에 오로지 이 프로젝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건 아니다. 지금 두달 동안 내 가스 공급업체와(내 가스공급업체는 EnergyAustralia)  많이 청구된 가스비 때문에 싸우고 있는데 그게 해결이 안되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으로 따로 이야기해야 할 만큼 복잡해서 여기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일단 가스 공급업체에서 내 가스계량기를 잘못 측정하고 있어서 내가 내야 할 가스비보다 거의 5배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자기네는 맞게 측정하고 있다고 환불이 안된다고... 그래서 결국엔 NSW Water & Energy Ombusman 에 클레임을 올린 상태이다. 

내가 납득이 가는 이유를 설명하면 인정하고 가스비를 낼텐데, 내 계량기에 있는 숫자보다 47배나 높은 숫자를 청구하면서 왜 그런지 설명도 없이 그게 맞다고 환불이 안된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암튼 이 참에 가스비 청구서 보는 법도 배우고, 내 가스 계량기가 어디에 달려있는지, 호주 수도, 가스 민영업체 시스템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공부가 되었다며 좋게 좋게 생각 중이다. 안 그러면 매일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다ㅠ. Look on the bright side! (내가 화가 날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생각하는 말)

다행히 옴부즈맨에서 내 클레임이 타당하다고 여겨서 EnergyAustralia에 내 클레임을 전달했다. 다시 한달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환불 받으면 EnergyAustralia에서 다른 공급업체로 당장 갈아탈 예정. EnergyAustralia의 대응에 정말 실망했다. 아니, 호주 시스템에 대해서도 좀 실망했다. 그래도 나름 환불 정책이나 이런 시스템에 대해선 싱가폴보다는 Logical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노노. 

지난주는 이런 부수적인 것들로 스트레스가 최고조였지만, 보스에게서 프로젝트에 관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고, 프로젝트도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다음주는 일도 마음에도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주말마다 부시워킹을 가고 있는데 이번 주는 날씨가 안 좋아서 패스했고 사진은 지난 주말에 맨리 North Head 로 부시워킹 갔다가 맨리에서 들른 브런치 가게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음식 자체는 그저 그랬는데 저런 재미있는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찍어보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이 Hendrick's 인데 Hendrick's로 저렇게 많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니! 그래도 나의 Favourite은 오이가 들어간 Gin & Soda라 굳이 저 칵테일들을 도전해 보진 않을 것 같다. 말 나온김에 다음 Payday에는 큰 맘 먹고 Hendrick's이나 한 병 사야겠다.지난주처럼 혈압 오를 때마다 한잔씩 마셔줘야지:)

내 모토가 Carpediem 인데 브런치 먹으러 갔던 카페에서 발견한 사인ㅋ
Hendrick's 칵테일 가이드북
Hendrick's 칵테일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