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여유로운 주말, Bondi Coastal Walk

Carpediemseo 2020. 8. 16. 19:28

항상 주말이면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든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든가, 친구를 만난다든가, 각종 Admin처리나 회사 프로젝트를 좀 준비한다든가 뭔가 항상 일이 있었는데 이번주는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었다. 미팅 때 발표해야 해서 준비했던 것도 금요일에 다 발표하고 (준비하는게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그 날 집안 청소도 일하면서 틈틈이 다 해서 (이런게 재택근무의 장점!) 주말에는 집 반경을 벗어나 좀 멀리 운동 겸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가게 된 본다이 비치. 

역시 맨날 집, 헬스장, 슈퍼 이런식으로 동선이 짧다보니 몸이 근질근질 거렸고, 내 친구 역시 어딘가 좀 운동삼아 가고 싶어해서 같이 Bondi to Coogee Coastal Walk를 했다. 시드니는 바닷가를 따라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서 시내에서 갈 만한 바닷가도 많고, 또 그 길을 따라 Coastal Walk도 형성이 잘 되어있다. 그 중에서 관광객에도 많이 유명한 코스가 Bondi to Coogee Coastal Walk.

보통은 본다이에서 시작해서 타마라마 비치, 브롱테비치, 그리고 쿠지비치에서 끝나는 코스인데, 우리는 본다이에 먹을 데가 많을 것 같아서 쿠지비치에서 시작했다. 전날 비가 좀 와서 걱정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정말 호주 날씨는 좋으면 미친듯이 좋다. 8월이면 호주는 늦겨울이긴한데 시드니는 눈도 안내리고 겨울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가을날씨 정도의 기온이다. 이날은 거의 낮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갔다. 

12월 말에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이후로 처음 방문한 본다이 비치. 보통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엄청 북적거렸을 곳인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입국하지 못하니 항상 사람 많던 본다이 비치가 이렇게 한산하기는 처음이다. 너무 사람이 없어서 신기할 정도. 며칠전에 오페라하우스를 지나갔다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거기도 그렇게 사람이 없다고. 

본다이는 항상 북적거리고 관광객들로 정신없는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한산할 때 오니, 좀 힐링이 되네. 락다운이 풀리기 전에 유명한 관광지들 이참에 다시 방문해봐야지. 물론 마스크 끼고ㅋ 

그렇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Coastal Walk하고 근처 카페에서 캐리비안식 브런치도 먹어보고 (시드니에서 살면서 느낀 건데, 워낙 여기저기 카페가 많다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브런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본다이비치 쪽에 유명한 벽화 존이 있는데 새로 그려진 벽화 앞에서 사진도 좀 찍어보고. 

이런 여유로운 주말이 또 언제 생길지 모르겠지만, 여행도 당분간 못가는 마당에 시드니 안에서라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주말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행 기분을 느껴봐야겠다. 물론 마스크 끼고ㅋ 

한적한 본다이 비치
나에게는 어색한 설정샷
본다이 비치에 있는 벽화
캐리비안 스타일의 브런치 카페 MAKUTO
캐리비안 스타일의 브런치 카페 MAKU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