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퍼포먼스 리뷰 결과, 운동에 빠진 나날들

Carpediemseo 2020. 11. 1. 17:46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인 것 같다. 

내가 리드하는 프로젝트로 몇 주 동안 바쁘기도 했지만 쓰던 안약을 바꾼 후로 눈이 더 건조해져서 당분간 일 외에는 컴퓨터나 휴대폰을 되도록 안 보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 포스팅도 좀 뜸해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올리려면 그래도 30분 이상은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보통 집에 있을 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컴퓨터로 글을 쓰고, 전철로 이동하면서 글을 올릴 때는 휴대폰으로 올린다.)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것보다 퇴근할 때 쯤이면 눈이 더 건조해져서 눈이 빠질 것 같다 보니 휴대폰이고 컴퓨터고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 다행히 지금은 안약을 다시 바꿔 조금 괜찮아진 상태이지만. 

지금도 그래서 책 보는 것은 왠만하면 자제하고 (원래도 자주 안 읽었지만...) 무언가 검색을 해야 할 때는 휴대폰으로 검색하기보단 컴퓨터나 아이패드를 사용했고 (퇴근 후에는 되도록이면 전자기기를 안 쓰려고 했지만) 티비를 좀 더 자주 봤다. 이왕 눈 쓰는 거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눈에 덜 피로하니까. 안구건조증도 심하면서 내 눈을 이렇게 혹사시켰다니... 앞으로 눈에 신경을 좀 더 써야겠다. 

이번에 눈도 더 나빠져서 안경도 새로 맞췄는데 눈 건강한 사람들 정말 부럽다ㅠ

그동안의 근황: 

1. 퍼포먼스 리뷰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작년 퍼포먼스 결과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받았다. 특히 Results 부분에서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다. 다른 부분에서 좋아봤자 Outcome이 별로이면 그 노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내가 노력한 것들이 좋은 결과물로 나왔다는 평가였기 때문에 내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하고 뿌듯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이는 아니지만 연봉과 보너스가 작년보다 더 인상되었다. 이런 경제위기에 일자리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도 모자를 때에 나는 연봉도 인상되고 보너스까지 받게 되다니... 우리회사 좋은 회사:) 

작년에는 어떤식으로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지 긴가민가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걸 시도해 본 해였던 것 같고, 내년에는 확실히 내가 어느 부분을 신경 써야 할지 알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에 내가 리드한 나름 큰 프로젝트가 큰 문제 없이 론칭되었고 이걸로 내가 세운 골 하나는 이미 Done! 내년 퍼포먼스 리뷰까지 그래도 큰 스트레스 없이 보낼 것 같다:) 

2. 내가 리드하던 프로젝트는 무사히 런칭해서 팀 동료들을 다 트레이닝시켰다. 팀 동료들도 다들 새로운 리포팅 시스템에 만족하는 것 같았고 나도 데이터 스킬 & PM 스킬을 업그레이드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프로젝트였다. 내가 세팅한 그대로 작동하는지, 또는 변수가 생길지 몰라 앞으로 한두달 정도는 계속 모니터링해야겠지만 큰 건이 하나 끝나서 조만간 한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낼까 생각 중이다. 어디 딱히 갈 생각은 아니지만 그냥 휴식이 필요해. 

3. 운동 홀릭 중. 책도 안보고 휴대폰도 되도록 안 보려고 하다 보니 운동에 더 시간을 쓰고 있다. 그 덕분에 날씨가 좋으면 주말에 트레킹도 자주 다니게 되었고 (최근에 발견한 Lane Cove National Park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Spit to Manly walk 다음으로 자주 다닐 것 같은 코스), 헬스장도 거의 매일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아침에 조깅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칭이나 복근 운동을 하거나. 암튼 거의 매일 운동 중이다. 

4. So Obsessed with Lululemon!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운동복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는데, 현재는 룰루레몬에 빠져있다. 룰루레몬이 다른 운동복 브랜드들에 비해 고가이고 그다지 별 매력을 못 느껴서 그냥 작년부터 한두개씩 세일 상품들만 구입하곤 했는데  몇 달 전에 한 운동 유투버의 룰루레몬 운동복 하울을 보고는 룰루레몬에 빠져서 이번에 받은 보너스를 거의 다 쏟아붓고 있는 중. 하.. 난 파이어족이 되긴 글렀다. 

그래서 그동안 사모은 룰루레몬 운동복들을 모아보니 꽤 되네... 언제 다 산거지? (근데 함정은 저 룰루레몬 말고도 아디다스, 나이키, 뮬라웨어 같은 데서도 많이 샀다....)

근데 확실히 룰루레몬 운동복이 질이 좋긴 하다. 특히 레깅스가. 마치 안 입은 것 같다는 Naked Sensation, Buttery soft 촉감의 얼라인 레깅스가 제일 유명하지만 다른 레깅스들도 편하고 튼튼하다. 특히 나는 Fast and Free 라인을 좋아하는데 런닝용으로 나와서 약간 타이트하다고는 하는데 나한테는 전혀 타이트하지도 않고, 이것 역시 다른 느낌의 Naked Sensation을 느낄 수 있다. Wunder Train 도 편하고. 암튼 룰루레몬 레깅스를 입기 시작하면 다른 레깅스는 못 입겠다. 그래서 이렇게 사들이고 있지.... 

그래도 호주 룰루레몬이 한국보다 싸다면서, 예쁜 운동복으로 인해 운동 동기 부여가 팍팍된다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나는 또 더 살게 없나 룰루레몬 웹사이트를 틈날 때마다 들락날락거리고 있다. 

5. 회사 출근을 시작했다. 호주는 그래도 나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를 잘 하고 있는 편이라 신규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데 그래서 우리도 회사 출근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전 직원이 출근하는 건 아니고 요청을 한 팀들에 한에서 승인을 내 주고 있다. 우리 팀은 아직 Work from home을 해도 되는 그룹에 속하기는 하지만, 나도 집에서 하다 보면 집중이 잘 안될 때도 있고 가끔 내 매니저랑 얼굴 보며 캐치업하는 게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수월한 면이 많아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오피스에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출근을 했는데 역시나 우리 층에는 우리를 포함 한 4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출근해서 그런지 이날 엄청 생산적으로 보냈다. 아이디어도 더 팍팍 떠오르고. 매니저랑 미팅하기도 훨씬 쉽고. 

우리 회사만 그렇지 사실 시드니의 많은 회사들이 사무실로 복귀했다. 그래서 시티는 예전처럼 활기가 있었다. 물론 여기저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고 있었지만 우리 회사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론 나도 좋아하는) 까페인 Cartel도 문을 열어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나도 이날 여기서 카푸치노 한잔 마셨다:) 

매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일단 난 재택근무가 아직까지는 좋아서ㅋ) 

아직 사 놓고 개시 못한 몇 개의 룰루레몬 운동복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다음 주에는 더 열심히 운동해야지! 

 

새로 발견한 부시워킹 스팟, Lane Cove National Park
Lane Cove National Park 에서의 나 
나의 룰루레몬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