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이프

[시드니일상] 너무 바빴던 한달,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

Carpediemseo 2020. 7. 9. 13:06

하...블로그에 글을 안 쓴지 거의 한달이나 되어간다니...

포스팅을 자주 하는 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은 글을 써 왔는데 5월말부터 지난주까지 진심 너무나 바빴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었고, 새로 들어온 팀 멤버 트레이닝 준비에, 퍼포먼스리뷰 기간까지 (일단 내가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것도 문제...)

이 모든걸 저번주에 무사히 마쳤다. 일이 많아지니 그간 스트레스로 잠도 잘 못자고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일주일 전부터 잔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신규확진자가 많이 줄어 NSW주도 규제가 많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 2차 유행이 시작되어 빅토리아주는 다시 봉쇄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재택 근무 중이지만, 헬스장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밖에서 친구들도 다시 만나기 시작해서 이 잔기침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증상이 심해지지도 않고 열도 나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다니는 GP (General Practice)에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해외나 멜버른에 여행을 다녀온 적도 없고, 증상이 심하지 않고 잔기침만 하는 거라 일단 마스크를 쓰고 GP에 방문해 달란다.

다행이 의사의 소견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인 것 같다고 처방을 받았지만, “to give you peace of mind”라며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도 받을 수 있게 Referal 레터도 받았다.

요즘에는 증상만 있으면 무조건 GP 갈 필요없이 테스트를 받을 수 있지만, 내가 GP를 먼저 방문해서 소견서를 준 듯하다.

대충 내가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테스트를 예약할 수 있는 핫라인번호가 있어서 전화로 먼저 예약해야 한다. 다행이 NSW주는 통제가 가능한 레벨이여서 당장 그날도 테스트가 가능했다. 나는 다음날 제일 빠른 시간대로 예약을 했고 (전화한 날은 회사 일을 해야했으므로) 테스트 장소는 집근처 3차 병원.

시드니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순 없지만 나처럼 테스트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붐비지는 않았지만 빌딩 내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어서 그런지 대기 줄이 있었다.

간단히 신분증과 Medicare카드를 검사하고 (나는 메디케어가 없어서 나중에 청구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뉴스에서는 다 무료라고는 했지만) 그리고 오분만에 검사 끝. 대기 시간까지 합치면 한 한시간 정도에 끝난 것 같다.

검사 결과는 24-72시간 사이에 문자로 발송.

나는 약 하루 반 걸려서 음성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문자 받자마자 그날 바로 공원 산책ㅋ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약간은 마음 졸였던 하루 반나절이었던 것 같다. 이틀도 답답한데 2주 격리는 얼마나 답답할까...

실제로 내가 확진자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걱정도 들고 좀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참 슬프고 답답하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조심 또 조심해야지.

거의 두달 동안 일에 치여 주말다운 주말을 즐긴 적이 없는데 이번주말은 맘 놓고 푹 쉬어야지!

코로나 검사 뒤에 받는 안내지
검사를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