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 샌프란시스코 출장 중

Carpediemseo 2019. 9. 10. 14:16


13시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무사히 도착했다. 출장이 잡힌 한달 전에는 뉴욕 여행도 계획하고 엄청 신이 났었는데 막상 출장일이 다가오자  급가기 싫어지는 건 뭔지... (아마 가족들과 친구들의 방문으로 정신없는데 출장 준비까지 해야되서 심신이 지쳤나보다) 

나는 비즈니스석을 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13시간 동안 잠 한숨자지 못한 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호텔에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다행히 킹베드 원하는 게 아니면 더블 투베드는 바로 체크인이 가능하대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잠 한숨 못잔 나는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7년 만에 방문한 샌프란시스코는 그때도 그랬나 싶을 정도로 마리화나 냄새가 거리 곳곳에서 진동했고 길거리의 노숙자들을 변함없이 많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뭘 좀 알고 방문해서 그런지 도시의 예쁜 건물, 힙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 사는 친구가 추천한 맛집도 방문해 보는 여유도 생겼고. (음식 컬럼 쓰는 친구라 그가 추천하는 곳은 웬만하면 거의 Fine Dining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번도 안가 본 골든게이트. (7년전에 나는 도대체 3일나 있으면서 어디를 갔다온건지 알수가 없다) 다음주에는 꼭 가야지. 

이번주부터 약 일주일 동안 본사로 출근한다. 주중에는 샌프란시스코 시티에서부터 우리회사까지 셔틀버스가 다녀서 셔틀버스를 타고 본사까지 갔다. 근데 버스정류장에 무슨 아무 표시도 없고 이건 뭐 마치 해리포터의 플랫폼 9 3/4에 가는 느낌? (결국 주변 사람들한테 계속 여기가 맞냐며 확인하며 나의 불안함을 떨쳐야했다....ㅋ) 

인상 깊었던 건 같이 셔틀을 탄 회사 직원 중에 두명은 맹인이었는데 맹인견과 함께 버스에 탑승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로 다 노력하는 부분이겠지만 우리회사는 특히 diversity, accessibility 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그러한 철학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서 이 회사에 다니는 한 직원으로서 좀 뿌듯했다. 

본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미팅으로 정신없겠지만 그렇게 뷰가 멋지다는 본사의 피트니스센터도 가고 카페테리아에서 밥도 먹고 나름 회사 안에서 틈틈이 관광객 코스프레를 하다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