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드니여행] Berry, Drawing Room Rocks

Carpediemseo 2021. 4. 5. 19:50

Drawing Room Rocks Lookout

2021년이 시작된 이후 별 일 없이 블로그에 손을 놓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팀멤버가 한달 동안 산휴에 들어가는 바람에 그 친구의 커버도 하고 여러 프로젝트들의 론칭들 때문에 바쁘기도 했던 몇달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산휴에 들어간 팀멤버는 남자동료로 Paternity Leave에 들었갔었다. 다른 회사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회사는 산휴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가 한달동안 산휴에 들어가도 크게 놀라는 문화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산휴 쓰고 싶다. 언젠가ㅋ 

그간 바쁜 것도 있었고, 원인모를 불면증에 시달려서 2-3월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불면증이 완전 나은 건 아니지만 조금씩 회복 중. 

몸과 마음의 Recharging을 위해 일주일을 휴가 내고 쉬면서 시드니 근교에 있는 Berry라는 작은 마을과 Drawing Room Rocks 라는 곳으로 2박 3일의 부시워킹을 다녀왔다. 울릉공을 지나 NSW 남쪽에 있는 곳인데 주말 Getaway로 유명한 곳인 듯 했다. 

가는 날까지 NSW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서 조금 걱정했지만 막상 여행 당일부터는 언제 그렇게 비가 왔었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서 다행히 우리가 짠 일정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래봤자 2박 3일이라 그 근처만 돌아다니긴 했지만. 

Drawing Room Rocks은 Berry에서 차로 20-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데, 올라가는 데 다소 가파르긴 했지만 30분 정도면 Lookout에 도착해서 산책 겸 갈만 한 것 같았다. 나와 친구 (나의 운전기사ㅋ)가 갔을 때는 전날 비가 많이 온 바람에 여기저기 진흙탕이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보통 부시워킹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인 것 같다. 

부시워킹을 갈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차로 1-2시간 내에 이런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호주의 자연은 볼 때마다 감탄하게된다. 뭐 이맛에 시드니에 살고 있는 거긴 하지만. 

아침 산책으로 부시워킹을 마치고 Berry라는 작은 마을을 본격적으로 둘러 보기 시작했다. (본격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마을이지만) Berry는 주말 여행지로 유명한 듯 해서 대부분의 레스토랑이나 상점들이 수요일이나 금요일부터 열기 시작했다. Berry는 호주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마을이었다. 내겐 제작년 미국 Cupertino에 출장 갔을 때 묵었던 Downtown Campbell을 연상시키는 곳. 호주의 보통 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더 관광지로 유명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먹었던 도넛은 이제 나의 인생 도넛이 되었다. 보통 도넛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갓 튀긴 Fresh 도넛은 차원이 다르구나...  Berry에 또 가게 되다면 이 도넛을 먹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ㅋ 

같이 간 내 운전기사도 그렇고 Berry에 가 본적이 있는 직장동료나 친구들고 여기서 도넛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는데, 진짜 먹어봐야한다. 또 가고 싶다. 도넛 먹으러... 

락다운에 뚜벅이 인생이라 숙박을 하며 근교 여행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인데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좀 더 놀러다녀야지. 

오늘은 이스터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을 끝으로 재충전 완료. 내일부터는 또 열심히 일해야지! 

Drawing Room Rocks Lookout
묵었던 Mt. Hay Retreat 호텔에서의 일출
호텔에서 조금 가면 있던 Shelly Beach
Shelly Beach 에서의 나
Berry Donut Van
나의 최애 도넛과 커피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야생 캥거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