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 싱가폴, 호주에서 취업하기 (3) - 네트워크 쌓기

Carpediemseo 2017. 8. 31. 18:49

8월 중순부터 가족들이 시드니로 놀러오고 한국으로 귀국 하느라 그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이제 겨우 한 숨 돌리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본 범죄기록 증명서는 다행히 시드니에 있을 때 발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싱가폴 범죄경력 증명서는 뭐 때문인지 내 지문채취한 서류가 싱가폴 경찰서에 배달이 안 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다음주에 싱가폴에 들러서 직접 지문채취를 하기로 했다. 그러면 그날 바로 발급 받을 수 있으니까. 하... 호주 비자 받기 진짜 힘들다. 그래도 이 서류만 준비되면 457 비자 서류 완료. 회사의 이민 변호사가 비자를 드디어 신청하게 된다. 좀 만 참자.... 


지난 포스팅에서 직종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싱가폴로 취업 준비를 할 당시에는 디지털마케팅이나 SEO에 관해선 전혀 들어본 적도, 마케팅 & 세일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주로 Supply Chain, Logistics, Order management 등 무역관련 회사들을 타켓으로 싱가폴의 Indeed에서 Korean, Japanese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 업종을 택한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제트프로그램에서의 경력이 스페셜리스트이기 보단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웠기 때문에 딱히 어떤 분야에서의 경력을 살리기 어려웠다. 제트에서의 경험은 후회하지 않지만 그렇게 전문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제트들이 제트 후의 커리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이건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마찬가지. 결국 대학원을 가거나 다시 경력을 쌓는 케이스가 많다. 물론 인맥을 살려 한국 대사관, 영사관에 취직하는 경우도 많고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지만 제트 후 자신이 앞으로 원하는 커리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일단 무역쪽이라면 외국어가 메리트가 될 것 같았고 무역 쪽이라면 엑셀을 많이 쓸 것 같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엑세를 잘 한다는 게 아니라 너무 못해서 일하면서 배우고 싶었다. 엑셀은 잘하면 어디서나 도움이 되니까. 뭐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 특히 SEO, SEM쪽도 엑셀을 정말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내 목표를 달성 한 듯ㅋ 

이렇게 직종을 선택하고 나니 어떤식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 Indeed 같은 사이트에서 한국어, 일본어로 검색을 하니 오픈된 포지션이 많았다. 하지만 Indeed 이력서를 보내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보다 적극적인 아래의 두가지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1. 싱가폴에 관련된 사람들과 네트워크 쌓기

조금이라도 주변에 싱가폴과 관련된 사람이 있으면 다짜고짜 연락하기 시작했다. 내 경우에는 기수는 다르지만 같이 제트프로그램을 하던 친구가 싱가폴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고, 팅키 언니 블로그 인터뷰에서 언급했었지만 같은 제트로 시마네현에서 일하던 아일랜드 친구가 싱가폴에서 리쿠르터로 일하고 있었다. 일단 그 둘에게 연락을 해서 싱가폴 현지 취업 사정을 물었다. 

만약에 싱가폴과 관련된 친구가 없다 할 경우, 블로거들에게 컨택해 볼 수도 있다. 내 경우에도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컨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싱가폴 취업관련 정보를 얻었던, 그리고 싱가폴 현지에 취업하여 생활하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연락을 해 내 사정과 조언을 구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취업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이렇게 이메일이나 쪽지로 조언을 구해도 흔쾌히 받아주니 적극적으로 연락하길 추천한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팅키 언니는 싱가폴에 취업에서 만나기도 하고 내 싱가폴 취업 성공기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주었으니 네트워킹은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친구들과 블로거들의 조언으로 링크드인을 통해 싱가폴 리쿠르팅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리쿠르터들도 소개받고 일본회사를 많이 연결시켜주는 싱가폴 리쿠르팅 업체들도 많이 소개를 받을 수 있었다. 


2. 리쿠르터들에게 내 이력서 보내기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볼때 링크드인을 통해 직업을 구하는 게 제일 빨랐는데 그 이유가 영어권의 대부분의 리쿠르터들은 링크드인을 통해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아일랜드 친구 역시 내가 원하는 분야가 무역 쪽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소개해 줄 만한 포지션은 없고 다른 리쿠르터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면서 링크드인을 통해 그 리쿠르터를 연결 시켜주었다. 이렇게 링크드인을 통해 몇몇 리쿠르터들과 연락하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워드파일로 작성한 영문 이력서였다.

이렇게 해서 링크드인을 통해 계속 네트워크를 쌓고 이력서를 보내니 전화인터뷰를 보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러면서 싱가폴 취업이 천천히 진행된 것 같다. 하지만 무역 쪽에 뚜렷한 경력도 없고 영어도 그렇게 잘하던 때가 아니라 (긴장한 탓도 있겠지만) 그렇게 리쿠르터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잡아주진 않았다. 그러면서 꼭 하는 말이 "혹시 싱가폴에 올 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였다.

그래서 싱가폴을 한 번 다녀와봐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 여행조차 가본 적 없는 나라이니 한번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내가 이곳에서 살 수 있을까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일주일 여행을 계획으로 비행기표를 끊고 그동안 연락해왔던 리쿠르터들을 비롯, 내 아일랜드 친구에게도 나의 일정을 알렸다. 


다음 인터뷰편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싱가폴 여행 일정을 알리니 그동안 뜨끈미지근했던 리쿠르터들이 적극적으로 회사 인터뷰를 잡아주기 시작했다. 이처럼 혹시 기회가 되면 현지에서 직접 얼굴보며 인터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무작정 싱가폴에 가고나서 찾기보단 사전에 한국에서 많은 리쿠르터들과 접촉해서 네트워크를 쌓아 놓고 현지에서의 인터뷰를 잡아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 무작정 직장을 구하지 않은 채 싱가폴에 와서 몇개월간 체류하며 취업이 생각처럼 잘 되지않아 초조해 하는 분들을 본 적이 있다.  비용이나 시간면에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영문이력서라든지 리쿠르터들과의 네트워킹 등 한국에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준비하고 보완할 부분은 보완을 하고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 일단 나가서 해보면 길이 보이겠지 하는 분들이 있는 데 변수라는 것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팅키언니의 블로그 인터뷰에서 말한 것 처럼 80% 정도는 준비하고 나가도록 하자. 


다음 편에서는 나의 부족했던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준 영문이력서 작성과 인터뷰팁을 다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