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 내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와 이직 과정 (4) - 시드니 잡인터뷰

Carpediemseo 2019. 3. 13. 21:33

계속 잘 안되던 자유형 스트로크가 자연스럽게 되기 시작하면서 이 Momentum을 잃지 않기 위해 주중에 수영 연습을 자주하려고 노력 중이다. 출근 전에는 운동, 퇴근 후에는 수영으로 루틴을 짜보려고 하는데 하루에 운동을 두번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적응을 좀 해봐야지. 운동은 출근 전에 하다보니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해야 해서 내일부터는 상,하체 2분할도 나눠서 하던 걸 4-5분할로 나눠서 해보려고 한다. (누가 보면 나 운동 엄청 잘하는 줄 알겠네;;) 

아무튼 여기까지 요즘 일상.

이번에는 시드니에서 본 잡 인터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호주 시드니

일단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호주에서 이직을 한다면 계속 시드니를 베이스를 하고 싶었다. 멜버른의 렌트비가 시드니에 비해 훨씬 싸서 살짝 혹 했지만 이미 시드니에서 1년 이상 살아서 그런지 아예 나라를 이동하는 거면 모를까 호주에 계속 있는거라면 그냥 시드니에 계속 있고 싶었다. 일자리도 많고 놀거리, 볼거리도 훨씬 많아서. 

시드니에서는 굳이 내가 나서서 지원하지는 않았다. 워낙 SEO 수요가 많아서 거의 매일 인터뷰 오퍼가 링크드인을 통해서 들어왔으니까. 들어오는 포지션 중에서 관심 있는 포지션에만 연락을 했는데 그 중에 한 회사가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이다. 

1. 호주 베이스 스타트업 Graphic Design Tool Company 

독일 베를린에 있는 회사들과 인터뷰를 볼 때, SEO포지션으로 이 회사에서도 링크드인을 통해 인터뷰 오퍼가 들어왔다. 2012년에 생긴 스타트업 회사인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인데다가 에이전시가 아닌 인하우스라서 인터뷰를 보기로 했다.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먼저 인하우스 리쿠르터가 전화상으로 가볍게 스크리닝했다. 링크드인을 통해 그 리쿠르터의 프로필을 봤는데 구글에서 일했다면서 그다지 프로페셔널하지 않아서 리쿠르터자체에는 그다지 정이 인 간 거 같다. 자기가 먼저 나한테 컨택해놓고 전화는 언제가 가능하냐고 하길래 퇴근 후 7시쯤이 괜찮을 것 같다고 하니 그때는 자기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8:30분에서 5시 사이에 가능하다고 (...뭐지?) 그 주에 일이 많아서 굉장히 바빴는데 다행히 미팅 하나가 캔슬되는 바람에 점심시간 때로 잡아서 점심시간에 회사 밖에서 스크리닝 통화를 했던 것 같다. 

보통 리쿠르터, Hiring Manager가 컨택을 해오면 후보자가 괜찮든 안 괜찮든 그들은 일단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처음에는 후보자의 편의를 봐주려고 하는데 이 리쿠르터는 자기 편의를 먼저봤다. 참나...

뭐 어쨌든 일단 전화통화로 내 백그라운드와, 현재업무 내용을 설명하고 그 쪽에서도 자신의 회사와 포지션을 설명, 그리고 내 질문에 대한 대답 등을 했다. 그리고 나서 Onsite로 그 리쿠르터과 그 회사에서 다시 인터뷰를 봤다. 그리고 나서 2차 인터뷰로 과제를 내주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며칠 뒤에 이 포지션에 대한 Direction이 바뀌어서 이 인터뷰 프로세스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다. 뻥 같았지만 뭐 그렇다니 알겠다고 했다. 다행히 과제는 손대기 전이어서 많이 아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한 그 당시에는 베를린을 더 우선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별 감흥도 없었던 것같다. 이 회사에 대해서. 

내가 해외취업을 하면서 그동안 봐왔던 인터뷰 과정이 거의 모두 비슷했는데 리쿠르터들이 후보자를 찾으면 1차적으로 그들선에서 이 후보자가 Hiring Manager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지 스크리닝을 해서 거른다. 이들은 포지션에 대한 업무내용은 잘은 모르기 때문에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은 하진 않고,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1. Tell me about yourself 

2. What is your current day-to-day work? 

3. Why did you apply this position? 

4. What is your biggest achievement in your career? 

5. What are your weaknesses & strengths?

리쿠르터가 하는 업무에 관한 질문은 그들도 잘 모르기 때문에 대답하는 데 있어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동안의 커리어 패스에서 이룬 업적/성과는 잘 준비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걸 제대로 준비를 잘 못해서 아마 이 회사와 다음 인터뷰를 못 간 듯 싶다. (난 아직도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그들이 뻥 친거라고 믿기 때문에ㅋ)

인터뷰 당시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아무리 제안을 해도 승인이 되지 않거나 결과를 보기 전에 클라이언트가 재계약을 안하거나 클라이언트가 바뀌거나 해서 결과를 트랙하는 일이 많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걸 잘 조리있게 말하거나 다른 예를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질문에 대해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별로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지 못한 것 같다. 

What is your biggest achievement in your career/in your position? 그래서 이 질문은 여러 상황을 생각해서 준비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인터뷰에서 말할 수 있는 업무적 성과, 개인적인 성과, 문제해결 능력 등의 예시는 항상 준비해 놓는 것을 추천!   

2. 호주 베이스 Mobile Advertising Platform 

글로벌마켓을 타켓으로 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싱가폴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호주 베이스로 하는 글로벌 포지션은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일본마켓 어카운트 매니저를 찾는 인터뷰 제의가 링크드인을 통해서 들어왔다. 시드니를 베이스로 하는 그리 크지 않은 모바일 광고 회사였다. 

여기는 Hiring Manager가 링크드인을 통해 컨택을 해왔는데 그 당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절반 정도 인터뷰 프로세스가 진행되었고 베를린에 있는 Food Delivery 서비스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는데 아무래도 그 두 회사가 이 회사보다 규모가 크고 포지션 자체도 더 마음에 들어서 이 회사와는 인터뷰까진 가진 않았다. 아마 이도저도 안 되었으면 이 회사와 인터뷰를 봤을지도... 

3. 미국계 Tech Company

현재 나의 회사. Hiring Manager (현재 나의 라인매니저) 가 링크드인을 통해 컨택해와서 보게 된 인터뷰. 처음 메세지를 받았을 당시에는 한창 베를린 회사들이랑 인터뷰 중이라서 일주일 동안 답장을 안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심지어 우리 할머니도 아시는) 회사였는데 메세지에 뭔가 포지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고 수상쩍어서 그냥 무시하고 있었다. (가끔 사기성 메세지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렇게 일주일을 베를린 인터뷰에 온 정신을 쏟으며 보냈는데,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뭔가 베를린에 있는 회사들과 인터뷰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생각보다 잘 안풀려서 답답한 마음에 시드니에도 한국어,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마케팅 포지션을 찾아봤다. 그러다 지난번에 메세지를 받았던 그 회사의 한 포지션이 올라온 걸 봤는데 JD를 읽어보니 내가 원하는 포지션이었다. 자격요건도 신기하게도 거의 90퍼센트 정도 들어맞았다. 게다가 에이전시도 아니고. 그래서 혹시나 해서 메세지를 보낸 매니저에게 다시 연락을 해서 아직 그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으면 JD 좀 보내달라고 했다. 역시나 같은 포지션이었다. 결과적으로 총 7번의 인터뷰를 약 2달에 걸쳐 진행하고 오퍼를 받았다. 내 커리어상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한 회사. 그리고 바로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싱가폴

싱가폴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직접 오픈된 포지션에 지원은 하지 않고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와 상사에게 싱가폴로 다시 가고 싶다고 언급만 한 상태였다. 그 당시에는 당장 오픈된 포지션이 없었는데 내가 한창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베를린의 회사들과 인터뷰를 보고 있을 때 예전 회사에서 급하게 사람을 찾고 있는 상태에서 나에게 컨택이 왔다. (왜 한꺼번에 몰려오는 거야...) 그리고 이미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내 사정을 말하고 거절해야 했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해 인터뷰를 보고 정식적으로 내가 원하는 회사에서 오퍼를 받은 건 8월 중순이니 약 5개월 정도 걸린 셈. 이직, 그것도 해외 이직이다보니 비자에 묶여있어서 퇴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뷰를 봐야해서 평소보다 더 바쁘게 보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오히려 나았던 것 같다. 일단 어딘가에 일다는 소속되어 있으니 초조해야 할 필요도 없고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취업도 그렇지만 이직도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길게 봐야 성공하는 것 같다.) 업계에 감도 잃지 않을 수 있어서. 그리고 일단 휴가나 업무시간이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유연한 외국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인터뷰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거나 하는 시간 조정도 자유로웠던 편이었다. 다행이도.

하.. 이게 벌써 거의 1년전이라니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 것 같다.  

인터뷰를 보면서 자주 물어봤던 질문들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