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팁] 코로나바이러스와 해외취업에 대한 나의 생각

Carpediemseo 2020. 12. 13. 20:17

시드니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부시워킹 (Bushwalking)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신규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호주는 해외입국 규제에 주간 이동 봉쇄까지 해서 그런지 요즘은 확진자가 거의, 아니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해외입국 빼고)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레스토랑이며 바닷가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말 다른 나라에서 보면 호주랑 뉴질랜드는 딴 세상 같을 것 같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그래도 나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놈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기약없는 기다림에 많이 지쳐있을 것 같다. 해외에 나와 일하는 나도 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비자 상태에도 나름 타격을 받고 있으니깐 말이다. 

모든 나라들이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주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는 잘 컨트롤 하고 있지만) 높아진 실업난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그 때문에 해외 인력을 구하는게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국 내에 있는 외국인들의 고용률이 높아졌다거나 비자 발급이 쉬워진 건 절대 아니다. 일단 자국민 실업난을 해소하는 게 이들에겐 우선이니깐. 

암튼, 이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의 1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꾼 해외취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단 솔직히 말하면 해외인력을 고용하는 수는 많이 줄긴 한 것 같다. 호주는 일단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니면 입국 자체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 그러니 해외 인력을 고용할 수가 있나... 다른 나라도 비슷한 실정... 

그래도 해외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포지션들이 있다보니 아예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자국 내에서 구할 수 없는 해당 마켓의 언어 능력자나 경력자등은 그래도 고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에도 가끔 링크드인으로 인터뷰 오퍼가 들어오는데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잡오퍼의 옵션이 하나가 추가되었다. 바로 로케이션이 굉장히 유연해졌다는 점이다. APAC 마켓을 담당하는 SEO 매니저를 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인터뷰 오퍼에서부터 오피스 자체는 시드니에 있지만 내가 원한다면 한국에서도 일할 수도 있고 Work From Home 도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또 다른 회사도 (이 두 회사 모두 다국적기업이다.) 오피스는 멜버른에 있지만 Work From Home이 가능하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인터뷰 오퍼 메세지에 벌써 명시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말하는 예시들은 거의 나의 직종인 마케팅 관련, 즉 on-site가 아니어도 리모트로 일할 수 있는 직업들에 한정되어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 주변은 물론이고, 많은 오피스잡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재택근무로도 일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디지털마케팅 쪽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이런식으로 로케이션의 유연성을 옵션으로 한 고용형태가 이루어질 것 같다.

일단 회사에서도 당장 사람은 구해야 하는 데 해외에서 바로 데려올 수는 없고 그렇다고 자국에는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 미리 이런 옵션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근데 나같은 경우에는 호주 베이스였는데도 이런 옵션을 이야기 하는 거 보면 그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로케이션 자체를 굉장히 유연하게 하고 인터뷰에 들어가는 것 같다.) 

그 말인 즉슨, 한국에 있어도 해외취업은 일단 가능하다는 것. 내가 가고자 하는 나라로 바로 이동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한국을 베이스를 두고 일을 하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Relocation 하는 방향으로 네고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뭐 회사 측에서도 큰 손해는 없고, 그게 회사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서의 Best option일테니까. 

그러니 당장 해외로 취업이 안된다고 속상해하지 말고 일단 리모트잡이 가능한 포지션, 그리고 한국 마켓 경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해야하는 포지션이라든가, 그 나라에서 수요는 높지만 자국에서 구하기 힘든 경력의 포지션들을 위주로 취업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단 리모트로 일하는 게 가능하면, 내 생각에 대부분의 회사들은 긍정적으로 인터뷰를 볼 것 같다. 우리 팀만 해도 올해 미국 팀에서 새로 두명을 뽑았는데 인터뷰며 온보딩 프로세스를 모두 Virtual 로 진행했다. 우리 팀이지만 아무도 직접 만난 사람이 없다. 그 과정에서 별로 큰 문제도 없었고 지금 그 둘은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다 (라고는 하지만 계속 재택 근무 중...) 그렇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이런 인터뷰 프로세스에 대해 더 유연해졌을 것이라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 있으면서도 더 인터뷰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무조건 Virtual 인터뷰 옵션밖에 없고, 회사들이 자기네 나라로 날라와서 대면 인터뷰 보고 싶다고도 못할테니까.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해외취업에 대한 생각.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취업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여기저기서 해외 인력의 고용은 계속 이루어지고 다양한 고용형태의 옵션이 생겼으니 속상해하지 말고 그걸 바탕으로 해외취업을 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