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 Referral의 효과는 어디까지?

Carpediemseo 2019. 10. 20. 19:18

사무실에서 바라본 시드니 CBD 풍경

우리 부서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회사에서 싱가폴에 팀을 새로 꾸리는 중인데 (우리 팀은 아니고 마케팅 팀과 세일즈 팀이 확장 중), 내가 예전에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들이나 나와 링크드인에 커넥되어있는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오픈된 포지션을 링크드인을 몇 주전에 공유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출장가기 전에 공유하기 시작한 거라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갈지도...) 

지금의 회사로 옮기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한 일인데, 아무래도 우리 회사의 네임벨류가 좀 있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서 자기를 내부 추천(Referral)해 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곤 한다. 

외국회사들은 우리나라처럼 공채 이런게 없고 공석이 생길 때마다 수시 채용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계속 관심을 갖고 찾거나 하지 않으면 이런 포지션을 놓치기도 쉽고 리쿠르터들 또한 타이밍 맞게 원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이런 내부 추천을 통해서 뽑는 경우가 꽤 있다. Referral를 한 사람도 그 추천한 사람이 채용이 되면 Referral Bonus를 받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 되는 셈 (채용하는 포지션의 레벨에 따라 일반적으로 $1000-3000 받는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 점, Referral의 효과는 어디까지일까? 

내가 생각하는 Referral 효과는 조금 빨리, 쉽게 리쿠르터 혹은 Hiring manager에게 나의 이력서가 전달되는 장점이 있으나 그 이상의 기능은 없다. 즉, 내 이력서 (경력)가 그 포지션과 매칭되지 않으면 Referral을 통해 이력서가 전달되어도 리쿠르터는 나에게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 

보통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의 리루르터에게 링크드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리쿠르터 혹은 Hiring manager들이 나에게 링크드인을 통해 컨택해 왔기 때문에 이 Referral 프로그램이 그렇게 영향력이 있다고 보지 않았다. 내 경력이 그 포지션과 딱 맞으면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리쿠르터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식으로 취업을 하고 이직을 해왔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내 매니저가 먼저 링크드인에서 컨택해 왔으니까. 

이 내부추천이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좀 더 쉽게, 빨리 리쿠르터들에게 이력서가 전달되는 것은 맞다. 그 포지션에 지원한 수많은 이력서들 중에 선택될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글이나 페이스북 (혹은 우리회사 ㅋ)같은 인기 있는 회사들은 하루에도 한 포지션에 수백통의 이력서를 받는다. 그럼 그 중에서 리쿠르터가 보는 이력서는 과연 몇통이나 될까? 그때 이 내부추천을 통해 지원하면 마치 우리가 고속도로를 통과하듯이 대기할 것 없이 리쿠르터들에게 내 이력서가 보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내부추천을 부탁받으면서 느낀건데, 사람들이 이 내부추천을 이용하면서 조금 간과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아까 위에서 더불어 언급했듯이 '리쿠르터 혹은 Hiring manager에게 나의 이력서가 전달되는 장점이 있으나 그 이상의 기능은 없다' 는 점이다. 

내 주변에도 가지고 있는 경력이 지원하는 포지션에 Fit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회사 포지션에 내부추천을 해달라고 부탁한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러면 그 포지션에 100퍼센트 맞는 경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내부추천을 통해 지원을 했으니까 리쿠르터들이 좀 더 잘 봐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근데 그럴 일을 절대 없다. 이력서 상에서 제대로 어필을 하지 않으면 내부추천을 통해 이력서가 전달되어도 리쿠르터들이 연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건 내부추천을 해준 사람이 아무리 포장해도 소용없다.) 혹여 인터뷰까지 가더라도 그 다음 단계까지 가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해 높다. 왜냐면 회사에서 찾고있는 경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최근에 우리회사의 오픈된 포지션들을 링크드인에 올리고 내 주변의 지인 몇명을 Referral 해준 경우가 있었다. 한명은 나와 같은 회사에 일했던 직장동료로, 나와 같이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무슨일을 해 왔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나의 옛 하우스메이트이기도 해서 직장동료라기 보단 친한친구에 가까웠다.) 오픈된 포지션들 중에 그녀의 경력이 꽤 매칭되는 포지션이 있어서 그녀에게 소개를 해주었고 내가 내부추천을 통해 이력서를 지원해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리쿠르터가 그 다음날 바로 그녀에게 연락해서 지금 우리회사와 인터뷰 중. 

또 한명은 나에게 부탁을 해온 케이스인데, 그녀는 이 포지션과 관련한 직접적인 경력은 없으나 우리회사와 파트너로 일한 경험이 있고 해당 마켓의 출신이어서 이 포지션에 내부추천을 부탁해왔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무래도 이 포지션이 조금 시니어 레벨이고 직접으로 관련된 경력이 없어 내부추천을 해주기에 조금 망설여졌다. 그냥 추천 좀 해달라는 건데 뭘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내부추천이라는 건 내가 자체적으로 검증한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신뢰도도 연관이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회사에 굉장히 입사하고 싶어하는게 느껴졌고 내가 섣불리 경력을 판단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나의 하우스메이트를 추천한 것과 같이 추천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쿠르터에게 연락이 가지 않은 것 같다. 

이렇듯, 내부추천을 통해 이력서가 전달되어도 경력이 매칭되지 않으면 연락이 가지 않는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런 내부추천은 경력이 거의 90퍼센트 매칭되었을 때 노려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럼 인터뷰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그러니 본인이 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이 올라왔을 경우, 그리고 그 회사에 본인의 지인이 일할 경우, Referral을 부탁해 볼 수는 있으나 꼭 자신의 경험이 이 포지션에 매칭이 되는 경우에만 부탁하는 것이 추천한다. 거기에다 그 지인이 당신이 어떤일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는 경우면 더더욱 좋고. 그랬을때 이 Referral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