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 퍼포먼스 리뷰와 연봉협상

Carpediemseo 2019. 10. 1. 18:23


지하철역에 있던 스냄챗 빌보드 광고. 저런 광고는 어떻게 ROI가 나오는 지 궁금.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내 매니저와 퍼포먼스 리뷰를 했다. 우리회사는 10월부터가 Financial Year가 시작되기 때문에 보통 9월달에 모든 퍼포먼스 리뷰를 마친다. 아직 회사에 입사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봉 인상은 기대도 안했는데 나도 대상에 포함이 되었는지 연봉도 좀 인상되고 현금 보너스도 받고, 주식 보너스까지 받았다. (우리회사, 좋은회사:)

여러회사를 이직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KPI를 세우고 퍼포먼스 리뷰를 경험했는데 결론은 각 회사마다 그리고 포지션마다 다르다는 것. 특히 연봉인상의 경우. 

보통 같은 회사를 계속 다닐 경우 연봉인상은 10%를 넘지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승진을 하는게 아니면 거의 5% 내외가 보통), 내 예전회사는 우리팀이 계속 몸집을 키우고 있었고 팀내 성과도 좋았기 때문에 매년 승진도하고 첫해에는 11%, 두번째해에는 17%의 연봉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마케팅의 경우, 보너스도 보통 이때 받는다. 보너스의 경우는 회사의 성과, 팀 성과, 나의 개인 성과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얼마나 받을지, 받기는 하는지는 예측할 수 없다. 

물론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무조건 이렇게 연봉을 인상해주는 것은 아니다. 연봉을 올리기 위해 중간 중간 내 매니저와 면담을 하면서 현재 샐러리에 만족하지 않는 점을 어필해야한다. 이것도 누울자리를 보고 뻗으라고 무조건 우기면 안되고 회사에서의 내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협상해야 한다. 나는 그 당시 대형 클라이언트를 내가 메인으로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계속 회사에 있어주길 원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내가 나가면 나의 대체자를 찾겠지만 (누구나 '나 없이는 회사가 안 돌아가!'하는 마인드이겠지만 회사는 나없이도 어떻게든 굴러가긴 한다.) 당장 나의 후임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장담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와 내가 이룬 성과, 앞으로 할일들을 퍼포먼스 리뷰 전부터 계속 내 매니저에게 어필했다. 그래서 퍼포먼스 리뷰 때 나의 의사가 잘 반영되도록. 이런 노력 덕분에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저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회사도 있는 반면, 또 다른 예전 직장은 굉장히 디테일한 KPI를 연초에 세우고 6개월마다 퍼포먼스 리뷰에 들어갔는데, 1대1일 면담 때 연봉협상에 관해 넌지시 물으니 내 매니저는 내가 입사한지 1년도 채 안되었고 우리회사는 파이낸스 프로세스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연봉인상이나 결과 반영은 이 리뷰 후 1년 뒤에나 반영될 것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당시 나는 이 회사에서 상당히 번아웃이 된 상태에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매일 주는 회사였기 때문에 연봉협상할 생각은 아예 안하고 미련없이 바로 이직을 알아보고 거의 100% 연봉을 인상해서 이직해버렸다. (오퍼를 받고 내 이전 연봉이 정말 한없이 작았구나하며 높은 연봉 인상에 기분이 좋았다가 조금 울컥했다.) 

여기서 약간 눈치챘겠지만 이러한 성과 어필, 퍼포먼스 리뷰로 올리는 연봉인상보다 이직으로 올리는 연봉인상이 훨씬 빠르고 인상률도 더 높다. 왜냐하면 다른 회사에서 이 사람을 데려가려면 지금 회사에는 없는 그런 매력적인 걸 어필해야 하는데 보통 그건 돈이니까. 프로모션도 어필이 되긴 하겠지만 직급은 올랐는데 연봉이 줄으면 누가 옮기려고 할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20-30퍼센트의 연봉을 인상하고 이직하면 이직을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물론 이직을 자주 하는 걸 권장하지는 않지만 빠른 시일내에 연봉을 빨리 올리고 싶다면 이직도 고려해 볼만한다. 특히 우리 업계는 워낙 수요가 많다보니 이직률이 굉장히 높다. 거의 1-2년 주기로 이직을 하는데 다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어서라기 보단 보통 연봉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무튼 나의 퍼포먼스리뷰는 무사히 끝났고 내년에는 어떤식으로 성과를 내야할지 조금 감이 잡힌 것 같다. 

호주는 이제 해가 길어져서 해가 6시 이전에는 뜨는 것 같다. 덕분에 아침잠이 줄어서 이제는 출근 전에 아침운동을 가고 있다. (겨울에는 솔직히 말하면 아침운동보다 저녁운동을 더 많이 갔다. 역시 밖이 깜깜하면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은법...) 이 모멘텀을 살려 일주일에 보통 3번 가는 운동을 5번으로 늘리려고 한다. 여름이 다가오니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