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일상] 자극이 필요할 때

퇴근길 QVB 빌딩을 지나면서. 포스팅이랑은 아무 관련없음

오늘 회사에서 나를 도와주려는 보스한테 잔뜩 짜증만 내고 와 기분이 좀 우울하다. 

나보다 훨씬 어린 그는 나보다 훨씬 대인배같았고, 나는 도와주겠다는 사람한테 짜증만 낸 소인배같았다.

그 짜증의 근본원인 나와 잘 맞지 않았던 이전 보스때문이었는데, 그는 이 뒤치닥거리를 나한테 떠넘긴 채 다른 팀으로 가버렸고 그걸 제대로 매니징하지 못하는 나한테도 짜증이 나서 그게 얼굴에 드러났던 것 같다. 

내일 회사가면 보스에게 상냥하게 대해줘야지. 하... 나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대인배가 되고 싶다. 

그렇게 축 쳐진 채 집에 와서 저녁먹고 인터넷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어느 유투버의 영어공부법 영상을 봤다. 마침 영어가 더 이상 늘지않고 퇴화하는 것 같아서 (회사에서 말할때마다 버벅댈 때가 한두번이 아님) 이걸 좀 어떻게 해보자라고 생각하던 참이라 자극이 팍팍되었던 영상이었다. 호주에 살면서 그것도 회사에서 영어만 쓴다면서 영어가 늘지 않는다니 조금 의아해할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오래산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외국에 살아도 언어공부 따로 안하면 현상유지는 해도 실력이 절대 늘지 않는다. 근데 지금의 나는 오히려 퇴화하는 느낌이라 진짜 안되겠다 싶었다.

이 영상을 만든 유투버는 미국에서 치대를 다니며 주로 메이크업 튜토리얼, Vlog 등을 올리는 데 그 바쁜 와중에 이걸 다 어떻게 매니징하는지 존경스럽기도 하고 정신이 바짝들었다. 게다가 영어도 네이티브처럼 참 잘한다. 난 9시에서 5시반까지밖에 일 안하는 데 왜 맨나 바쁘단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지...영어는 왜 그렇게 버벅대는지;;; 

영어공부법과 더불어 그녀의 시간관리법 영상도 봤는데 그녀가 소개한 아래의 5가지 시간관리법 팁.

1. Be Goal Oriented

2. Set Priorities

3. Just do it!

4. Do Your Task Efficiently

5. Take a Day Off & Relax

이중에 제일 와닿았던 팁은 Just Do It! 내가 생각하기 나는 목표가 있으면 (Be goal oriented) 난 계획도 잘 짜고 (Set Priorities) 우선순위도 잘 정하는 편이다. 근데 실천하기까지 생각을 엄청나게 한다. 온갖 핑계거리를 갖다붙이면서...영상보면서 참 찔렸다.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우울모드였는데 갑자기 의욕이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설레여서 잠은 제대로 잘 수 있을까 싶다ㅋ 

주말에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우고 공부계획&인생계획도 세워봐야겠다. 

내일부터 Just do it 하겠어! 

그리고 나태해질때마다 그녀의 영상을 다시보려고 걸어둔 영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