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일상 81

[시드니일상] 자극이 필요할 때

오늘 회사에서 나를 도와주려는 보스한테 잔뜩 짜증만 내고 와 기분이 좀 우울하다. 나보다 훨씬 어린 그는 나보다 훨씬 대인배같았고, 나는 도와주겠다는 사람한테 짜증만 낸 소인배같았다. 그 짜증의 근본원인 나와 잘 맞지 않았던 이전 보스때문이었는데, 그는 이 뒤치닥거리를 나한테 떠넘긴 채 다른 팀으로 가버렸고 그걸 제대로 매니징하지 못하는 나한테도 짜증이 나서 그게 얼굴에 드러났던 것 같다. 내일 회사가면 보스에게 상냥하게 대해줘야지. 하... 나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대인배가 되고 싶다. 그렇게 축 쳐진 채 집에 와서 저녁먹고 인터넷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어느 유투버의 영어공부법 영상을 봤다. 마침 영어가 더 이상 늘지않고 퇴화하는 것 같아서 (회사에서 말할때마다 버벅댈 때가 한두번이 아님) 이걸 좀 ..

시드니라이프 2018.09.18

[시드니일상] 인턴십 시즌, 그리고 리더십이란?

​ 나와 같이 일하는 주니어가 2주간 여행을 가는 바람에 2주 동안 칼퇴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인턴 한명이 같은 시기에 내 밑으로 들어와서 다행히 바쁘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우리회사는 1년에 두 번 정도 인턴십을 진행하는데 인턴십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인턴십은 뭔가 경영학과 애들이나 하는 건 줄로만 알았다. 졸업시즌에 난 왜 인턴십같은 것도 안했을까하고 엄청나게 후회하긴 했지만;;) 그 시스템을 잘은 모르지만 호주에서는 대학교 3-4학년들이 주로 인턴십을 지원하고 운이 좋으면 인턴십 후 바로 채용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학교를 다니며 파트타임으로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도 있다. 특히 우리회사는 인턴십 후 채용하는 케이스..

시드니라이프 2018.09.11

[시드니일상] 요즘 시끄러운 호주 정치판

​일본에 살때는 아무래도 일본정치, 미국인 구남친이 있었을 때는 미국정치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놈이 그놈이고 다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이상 그 나라 정치에 그다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한국정치판도 박근혜 탄핵 사건이 아닌 이상 지금 대통령님께서 아주 잘 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게다가 한국에서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 관심이 덜 가게 되었다. 호주에서도 이민법 관련한 뉴스 아닌 이상 호주 정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주 사이에 Peter Dutton 이라는 내무장관이 자기 세력 다 이끌고 말콤 턴불 사퇴하라며 challenge를 하더니 어제 Scott Morisson이라는 재무부 장관이 새 총리로 당선되었다. 이건 뭐 무슨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일사..

시드니라이프 2018.08.25

[시드니일상] 봄이 오는 소리

​ 8월의 호주는 아직 겨울이고 9월부터가 진짜 봄이지만 점점 날씨가 포근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낮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으니 이러다 금방 여름이 될 것 같다. 그다지 여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올해 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껴져서인지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시드니하면 여름이지. 그럼 매 주말마다 맨리비치 가야지. 내가 이렇게 바닷가를 좋아하는 지 처음 알았다....시드니에 한 이년 정도 사니 성향도 바뀌는 것 같다. 10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리포팅하는 클라이언트 미팅이 내일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거 끝나면 또 주말이니 열심히 버텨보자!

시드니라이프 2018.08.15

[시드니일상] 또 한 주의 시작

꿀맛같던 주말은 그렇게 훌쩍 가고 벌써 월요일이다. 이제 슬슬 6시간짜리 월 리포팅 미팅 준비해야하는 데 벌써부터 두렵다... 팀 멤버들이 이래저래 이동하는 바람에 우리팀에 사람이 부족에 조금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것 같다. 나보다 이번에 디렉터로 승진한 시니어 매니저가 더 바쁜 것 같지만. 아직 월요일인데 주말이 기다려지는 게 나만은 아니겠지....? ​ 퇴근길 달링하버 Cockle bay 쪽에 엄청난 요트들이 밀집해 있어서 찍어봤다. 무슨 이벤트 때문에 이렇게 다 정박한 것 같은데 알길이 없네... 난 언제쯤 부의 상징인 저런 요트한대 가지려나....

시드니라이프 2018.08.06

[해외취업] 구직난? 구인난?

폭풍같았던 리포팅 시즌이 지나고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지난 주 금요일에는 한시간 일찍 퇴근도 하고 조금 널널하게 일하고 있는 중이다. 호주에서 일하면서 달라진 점은 금요일부터 주말같은 느낌이라 금요일에 마감이 있지 않는 이상 좀 널널하게 일하는 편이다. 아마 이 때문에 호주애들 일 안한다는 편견이 생긴 듯...주중에는 잔업도 하고 정신없이 일해도 진짜 금요일에는 일을 제대로 안하긴 한다...뭐 이렇게 말해도 지난주 금요일에는 나는 월별 리포트 작성하느라 너무 바빠서, 다들 거의 일도 안하고 2시부터 서리힐 가서 한 겨울파티 (호주는 겨울이 7-8월달이라 이때 크리스마스 파티 비스무레한 걸 한다.)나는 참석도 못하고 정시에 퇴근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칼퇴는 했구나... 해외취업 관련 포스팅 하면서..

해외취업 팁 2018.08.04

[시드니일상] 오랜만의 일본어 공부, 탐정 갈릴레오

​ 오랜만에 일본어로 된 책을 읽고 있는 중. 싱가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이제 호주에서 살면서 영어에 둘러싼 환경에서 살다보니 일본어 쓸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나름 썩히기 아까운 재능(?)이라 기본은 유지하려고 하는데 역시 안쓰면 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알던 단어들도 까먹기 시작하고...슬프네... 내가 아무리 삼개국어를 한다고 해도 나 스스로 Mutilingual 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 기준에서 bilingual이나 multilingual은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 실력, 즉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럽게 모국어로써 배운 사람들이나 bilingual이라고 하지 나처럼 성인이 되서 배운 수준은 아무리 노력해도 네이티브 수준은 될수 없는것 같다. 안쓰면 퇴화도 빨리하고, 안타깝지만. 뭐 이것..

시드니라이프 2018.07.24

[시드니일상] 구글오피스에서 점심먹기

역시 블로그는 열심히 하고 볼일이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선배님(이제부터 내 선배님이 되심ㅋ) 덕분에 오늘은 구글에서 공짜로 점심을 먹었다. 선배님은 나보다 한 1년정도 시드니에 먼저 오신 한국분이신데 캐나다에서 쭉 계시다가 2년반 전에 구글에서 오퍼를 받고 구글 시드니 오피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시고 계신다고 했다. 얼마 전에 내가 올린 시드니 관련한 포스팅 글을 발견하시고, 게다가 구글 트레이닝 받는 거며, 피아몬트쪽에서 일하는 걸 블로그를 통해 보시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나도 반가운 마음에 회사가 가까우면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말씀드리니 왠걸 구글에서 일하신다네?! (참고로 구글오피스도 피아몬트에 있다.)그래서 이렇게 선배님 덕분에 구글에서 밥을 먹어보았다. 트레이닝 차 몇번 와 봤지만 이렇게 식..

시드니라이프 2018.07.19

[시드니일상] Personal Training 시작

지난주부터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난주에는 계속 비만 오고 강한 비바람에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며 옷이며 홀딱 다 젖은채 퇴근했던 그 날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말이지....매월 두번째와 세번째주는 클라이언트와의 월별 리포팅 미팅이 잡혀있어서 한창 바쁜시기인데 거기다 그 달 퍼포먼스까지 안 좋으면 야근 당첨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칼퇴를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2주전부터 PT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혼자서 유투브나 블로그 찾아서 내 나름대로 자세도 교정하고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 가끔 교정받곤 했지만 아무래도 한계도 있고 마침 한국에 있는 언니도 내가 하도 다니라고 옆에서 잔소리를 해대서 4개월전부터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 퍼스널트레이닝도 받기 시작했는데 내가..

시드니라이프 2018.07.15

[시드니일상] 카드 없는 일주일

지난 금요일밤, 여기서 알게된 한국친구와 오랜만에 일 끝나고 달링하버에서 불금을 보냈다. 회사가 달링하버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보통 회사에서 공짜 술을 마시다보니 딱히 친구를 만나지 않는 이상 달링하버 쪽에서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신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렇게 우리는 내가 가끔 가는 The Port Sydney 한두잔 정도 마시면서 오랜만에 한국어로 떠들어댔는데 바로 스피커 옆에 앉은 탓에 대화하는 데 목청 떨어질 것 같아서 서리힐 쪽으로 이동했다. 한 이십분 정도만 걸으면 될 듯해서 굳이 택시 안타고 걸어갔다. 브런치와 트렌디한 바들로 넘쳐나는 서리힐 Big Poppa’s (여기도 서리힐 갈때마다 가는 듯..;)에서 마지막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어제 결제한 카드 금액들..

시드니라이프 2018.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