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 구직난? 구인난?

Carpediemseo 2018. 8. 4. 16:11

폭풍같았던 리포팅 시즌이 지나고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지난 주 금요일에는 한시간 일찍 퇴근도 하고 조금 널널하게 일하고 있는 중이다. 호주에서 일하면서 달라진 점은 금요일부터 주말같은 느낌이라 금요일에 마감이 있지 않는 이상 좀 널널하게 일하는 편이다. 아마 이 때문에 호주애들 일 안한다는 편견이 생긴 듯...주중에는 잔업도 하고 정신없이 일해도 진짜 금요일에는 일을 제대로 안하긴 한다...뭐 이렇게 말해도 지난주 금요일에는 나는 월별 리포트 작성하느라 너무 바빠서, 다들 거의 일도 안하고 2시부터 서리힐 가서 한 겨울파티 (호주는 겨울이 7-8월달이라 이때 크리스마스 파티 비스무레한 걸 한다.)

나는 참석도 못하고 정시에 퇴근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칼퇴는 했구나... 

해외취업 관련 포스팅 하면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호주에서 디지털마케팅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 디지털마케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계이기도 하고 IT쪽과도 약간 관련이 있다보니 사람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우리같은 테크쪽 마케팅도 사람 구하기 힘든데 소프트엔지니어들은 거의 모셔가는 수준.  

이렇게 SEO로 링크드인에서 시드니만 검색해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릴리언니 블로그에서 한 인터뷰 글 때문에 가끔 해외취업 관련해서 문의 메일을 받곤 하는데 대부분 물어보는 게 일자리 생각보다 많지 않고 찾기 어려운데 어떤식으로 찾아야하는 거다. 그래서 직업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호주에서 사람 구하는 게 어렵다는 내 말이 조금 아이러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엔트리레벨, 갓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나 관련 경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좀 힘들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오프닝 잡들은 거의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기업이나 외국 기업들이 외국인을 뽑을 경우에는 비자 관련 문제도 있기 때문에 엔트리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긴 한다. 

근데 가끔 보면 경력이 어느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모든 자격조건에 부합헤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느정도 지원자격이 됨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보면, 특히 여성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뭐 아직도 그러고 있는 것 같지만)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게 호주에서 첫직장으로 다니던 회사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두번째로 다니고 있는 회사) 에서 내포지션으로 나온 공고였다. 

  •  2+ years’ experience in SEO  Understanding of the latest SEO strategies, techniques and best-in-class examples
  •  Proven track record in developing and executing successful SEO campaigns
  •  Strong working knowledge of SEO tools and platforms
  •  Comfortable with main web analytics tools and analyzing data to derive insights
  •  Working knowledge of HTML, JavaScript & CSS, AMP & an understanding of server-side concepts such as PHP, ColdFusion, .Net
  • Fantastic communication skills (both verbally and written)
  • A degree in either Marketing / IT or Digital would be advantageous
여기서 난 그 당시 한 세개정도 부합하는 것 같았다. 

  •  2+ years’ experience in SEO  Understanding of the latest SEO strategies, techniques and best-in-class examples
-> 이 말은 2년 이상 경력이면 좋지만 1년 6개월 경력도 써볼만 하다는 소리. 경력이 아예 없는 사람이 지원하는 건 좀 어렵겠지만 경력이 약간 모자르지만 다른 부분에서 커버가 가능하다면 지원해도 괜찮다고 본다. 
  •  Proven track record in developing and executing successful SEO campaigns
-> 이건 내가 인터뷰에서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아무리 증명할 수 있는 성과가 있어도 그걸 제대로 말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고, 그렇게 좋은 성과는 아니지만 말로 좋게 포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엄청난 성과로 들릴 수도 있다는 점! 나도 이렇게 나를 포장하는 부분은 잘 못한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은 지난 회사에서나 현재 회사에서 아무리 소소한 성과라 하더라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적이 있다면 일일이 다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 지 등등.
  •  Strong working knowledge of SEO tools and platforms
-> 이것도 인터뷰에서 말하기 나름. 어떤 툴을 말하는 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 포지션에서 자주 다루는 메이져급의 툴은 다뤄 본 적이 있다 생각되면 지원해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뭐 SEO 툴을 다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워낙 많기 때문에. (참고로 SEO 의 경우에는, Google Analytics이나 Google Search Console을 다뤄본 적이 있다고 말하면 서류 통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 Comfortable with main web analytics tools and analyzing data to derive insights
-> 위에 내용이랑 약간 비슷한데 이건 리포팅 관련한 내용으로 이것도 인터뷰에서 말하기 나름. 
  •  Working knowledge of HTML, JavaScript & CSS, AMP & an understanding of server-side concepts such as PHP, ColdFusion, .Net
지금은 HTML, CSS, AMP 등 개념은 알고 있지만 이 당시 인터뷰를 볼때는 그 개념조차 잘 몰랐다. 이건 웹개발자가 아닌 이상 엄청 자세하게 알 필요가 없는데 보통 여기서 다들 겁먹고 지원을 잘 안하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 관련 용어가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건 이 용어들의 컨셉을 알면 좋지만 들어본 적만 있어도 지원하라는 소리... 
  • Fantastic communication skills (both verbally and written)
-> 이건 아직도 헤매고 있는 부분이지만 취직 잘만해서 회사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인터뷰에서 말하기 나름. 
  • A degree in either Marketing / IT or Digital would be advantageous
-> 나 일본어학 전공했지만 잘만 마케팅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어드벤티지는 단지 어드벤티지일뿐 필수가 아니므로.


이렇게 나도 저 자격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진 않았지만 잘만 취직해서 잘만 다녔다. (비자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사해야했지만) 자격조건에 한 70-80퍼센트만 부합해도 지원해 볼만 한데 100퍼센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 나는 자격조건에서 이미 탈락이네' 이런 생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여기서 구직자와 채용자의 갭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다. 구직자에게 일자리고 없고, 채용자들은 맞는 사람이 없고.


그리고 내가 70-80퍼센트는 커녕 50퍼센트도 안된다고 생각되더라도 몇번은 지원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사람일은 모르는게 내 스스로가 자격이 안될거라고 생각해도 막상 채용자는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서 의외로 일이 잘 풀릴 수도 있다. 그리고 지원을 하다보면 내가 어느 정도에 수준에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금방 알게된다. 그래서 나의 가치를 확인하는 면에서도 일단 원하는 포지션이 있다면 일단 지원해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이력서를 지원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영어권 국가에 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 성격이 변한 것 같다. 뭐든지 나에게 해가 가지만 않는다면 Challenge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나의 가치를 알아가는 그 과정 사이에 내 부족한 부분이 매꿔질테니까. 

취업은 경력이 있든 없든 언제나 힘든 것 같다. 그러나 난 언제나 뜻이 있으면 길이있다고 믿는 편이기 때문에 본인이 열정적으로 구직활동을 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언젠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tay posi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