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팁

[해외취업] 커버레터에 대한 주관적인 나의 생각

Carpediemseo 2019. 5. 29. 20:24

글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퇴근 후 우연히 발견한 마음에 들었던 Bar Topa

가끔 나처럼 해외취업을 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영문 이력서나 커버레터를 첨삭해준다는 글을 가끔 본다. 

이건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라 전부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내 생각에 요즘은 회사에 지원할 때 커버레터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같다. 특히 경력자일 경우에는 더더욱.

나는 지금까지 이직하면서 커버레터를 낸 적도 없고 써본 적도 없다. 싱가폴로 취직할 당시에는 커버레터를 써야 하는지 찾아보긴 했는데 커버레터라는 게 의무로 내야 하는 건 아니고 나를 조금이나마 어필하기 위해 첨부하는 보충자료 같은 것이기 때문에 나는 회사에서 딱히 요구하지 않으면 내지 않았다. 근데 요구했던 회사는 한군데도 없었다. 이미 경력이 있는 상태이면 이력서를 더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 

예전에는 직접 이력서를 출력해서 내야 한다든가 이메일로 직접 HR에 보내는 형식이 흔했기 때문에 이 커버레터라는 게 효과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회사 시스템을 통해 이력서를 낸다든가 링크드인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커버레터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 같다. 특히 링크드인을 통해서 지원할 경우에는. 

나도 매니저급으로 일하면서 주니어나 인턴들을 채용할 때, 이력서를 보고 인터뷰를 봐야했던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일하는 와중에 바쁜 시간 쪼개서 지원자의 이력서를 후다닥 보고 인터뷰를 봐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커버레터를 첨부한 지원자가 있으면 대충 읽기는 했는데 그다지 집중해서 안 읽었다. 오히려 이력서를 봤으면 더 봤지. 그게 더 눈에도 잘 들어오고 이력서를 바탕으로 인터뷰에서 질문할 것을 정리할 수 있어서 커버레터에는 거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마 리쿠르터들은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정말 이력서에서 키워드만 필터링해서 볼테니 커버레터를 열어보기는 할까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또한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니 다 믿지는 말고. 

만약 커버레터를 요구하는 곳이거나 경력이 부족한 신입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커버레터를 작성해야 한다면 내가 얼마나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지를 쓰기 보단 내가 왜 이 포지션에 Fit하는지 어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난 회사에서 인터뷰를 위해 내가 봤던 지원자들의 커버레터들을 보면 대부분 "나는 Proactive 하고, fast-learner 이며, passionate about this industry..."  뭐 이런 식으로 쓴 커버레터들이 많았는데, 그렇게 쓰기보단 지원하는 포지션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으며 내가 왜 그 포지션에 적합한지, 그 매칭되는 스킬들을 나열하면 좋을 것 같다. 회사는 되도록이면 자격요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사람을 채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fast-learner인지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에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건 인터뷰를 보면 다 드러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커버레터에는 이 포지션을 부합하는 Skill-set을 강조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뽑아야한다고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 

뭐 이왕이면 커버레터가 필요없는 곳에 지원해서 이력서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을 추천하지만 (일단 이력서에서 먼저 필터링이 되기 때문에) 커버레터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커버레터를 써 봄으로써 나의 Value 가 어느 정도이고 지원하는 포지션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커버레터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그러나 신경은 쓰이는 짜증나는 존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