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도 내일이면 절반이 흘러간다.
멜버른은 짧았지만 다녀오길 잘한 여행이었고, 멜버른에 있는 Kathy와 그녀의 친구들과 조촐하게 Brighton beach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멜버른의 밤은 너무나 추웠다...)
일적인 면에서는 올해부터 새롭게 맡게 되는 어카운트로 정신없이 바빠지고, 배우는 게 많은 해가 될 것 같다. 그 전에 맡았던 동료가 워낙 일을 잘 해놨던 터라 조금 부담도 되지만 그렇게 까다로운 클라이언트가 아니라니 이것저것 내가 생각하던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고 싶다.
그동안 사귀고 정들었던 친구들이 12월과 1월에 다 자기네 나라로 떠났다.
시드니에서 내 첫 하우스메이트였고 너무나 나와 성격이 잘 맞았던 발렌티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다 되어서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나처럼 계속 해외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그녀이기 때문에 내년 이맘때 쯤이면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또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 같다. (그게 싱가폴이길...놀러가게ㅋ)
팅키언니 블로그를 통해 연락한 한국친구도 만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나이도 비슷하고 동네친구여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그녀 역시 시드니에서 학업을 종료하고 비자가 완료되어서 한국으로 연말에 귀국했다.
내 일본친구 역시 비자가 아직 해결이 안되어서 일본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일본으로 귀국...
하... 주변에 친했던 친구들이 다 떠나니 요즘은 마음이 좀 공허하다. 싱가폴의 경우에는 싱가폴을 Transit Country 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면 대부분 2-3년 Expats으로 살다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이직하는 경우가 보통이라 (나 또한 그러한 케이스지만) 그것 나름대로 떠나는 친구들이 많아서 공허했는데 호주같은 경우에는 비자가 만료되면 떠나는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 시한부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비자 연장하기도 쉽지 않고...
뭐 지내다보면 그렇게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하겠지만 많이 친했던 친구들이 거의 동시에 다 떠나서 그런지 요근래에는 좀 외로운 마음이 부쩍든다.
그래서 이번달에는 혼자서 생각하는 날이 좀 많았다. 덕분에 구체적이진 않지만 나름 합리적이게 신년계획들도 세웠다.
올해 계획이 아닌 평생 계획이 되어야 할텐데...
1. 요리 자주하기: 연말에 지출이 야금야금 지출이 많았던터라 정신차리고 세이빙좀 하기로 결심...그러려면 외식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호주에서는 대부분 점심에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데 나도 올해부터는 동참해보려고 한다. 일단 만들기 쉬운 참치샐러드 내일 점심으로 당첨...
2. Gym 일주일에 세번 이상: 2주동안 쉬면서 헬스장을 일주일에 세번이상 다녀왔는데 역시 운동을 꾸준히 하니 몸이 조금 가뿐해진것 같다. 운동을 하니 먹는 것도 좀 신경쓰는 것 같고... 제발 못해도 세번 이상 가자!
3. 영어공부: 아무래도 리스닝, 어휘 공부를 따로 해야 할 듯 하다. 영어를 일하면서 하루종일 쓴다고 해도 역시 공부를 안하면 안 느는 것 같다. 점점 버거워지기도 하고. 이건 이번 주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좀 짜서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
4. 블로깅: 그놈의 완벽주의가 오히려 블로그를 더 잘 안하게 하는 것 같다. 내가 무슨 파워블로거도 아닌데 벌써부터 맛집이며 정보공유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더 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냥 그날 그날 기록이라도 남기도록 하자! 일주일에 1번 이상!
5. Rock Climbing: 싱가폴에서부터 생각해오던 것인데,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를 할 때 악력이 없다보니 무게를 더 못칠 때가 많았다. 뭐 전신운동도 되고 신나보여서 인도어로 먼저 해보고 싶었는데 주변에 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계속 망설이다가 여기까지 왔네.
이번달에 어떻게든 시작해서 일주일에 한번 or 이주에 한번은 참여해보고 싶다.
6. 수영: 수영 좀 잘하고 싶네... 이건 2월달부터 클래스를 좀 알아볼까 아니면 4월달에 집을 옯기게 되면 그때부터 할까 생각중이다.
일단 이렇게 기록해 두었으니까 계속 스스로 Reminding 해야지.
그리고 구체적인 리스트는 없지만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니 올해는 호주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니고 싶다. 올해가 호주생활이 마지막인 것처럼...오페라 하우스나 피쉬마켓에서 굴도 자주 사먹어야지.
멜버른의 St.Kilda Beach 에서 먹었던 굴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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