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길고 길었던 산불이 드디어 종료를 선언했다. 아무래도 지난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아침부터 쉬지 않고 내리던 비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산불도 종료된 겸, 마침 같은 회사의 싱가폴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시드니로 출장 & 여행을 와서 역시 같은 회사의 시드니 오피스에서 같이 근무하는 나의 절친 N, 이렇게 넷이서 Wagstaffe라는 곳으로 근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Wagstaffe는 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시드니 시내에서 출발해서 가면 좀 돌아서 가야했기 때문에 우리는 Palm Beach까지만 운전을 해서 가고 Wagstaffe 까지는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Wagstaffe는 바닷가 주변으로 맨리나 본다이처럼 Coastal Walk도 있고 부시워킹 코스도 있는데 그 규모가 2-3배는 더 큰 듯 했다. 우리는 우리는 Wagstaffe Warf에서부터 걸어가 Bouddi National Park의 중간 지점에 있는 Maitland Beach 까지 밖에 안 갔는데 오늘 걸은 거리가 총 20키로 정도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이렇게 다리가 무거웠던 적은, 14키로를 뛰었던 City2surf 마라톤 이후로 오랜만...
Coastal Walk을 걷다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벽들이나 돌길도 볼 수 있었고, 부시워킹 코스에서는 산불로 인해 탄 나무들도 곳곳에 많이 보였다.
비록 당일치기였지만 Palm Beach에 먹은 저녁도 너무 맛있었고 오랜만에 어딘가 멀리 여행 온 느낌이라 지친 일상에서 조금 기분전환이 된 여행이었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이다. 이번여름은 산불때문에, 그리고 갑자기 쏟아진 비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름 같지 않았던 여름이었던 것같아.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에는 많이 남을 듯한 이번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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